샌프란시스코시 남동지역.멀티미디어시범지구로 유명하다.

멀티미디어소프트기업들이 즐비하고 컴퓨터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와도
인접해있다.

음악전문방송업체인 뮤직네트사는 이곳에서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음악을 송신한다.

가입자는 카탈로그에 적혀있는 곡을 선택한 뒤 전화기버튼을 눌러
신청한다.

그러면 디지털음악이 컴퓨터통신을 통해 그대로 전송된다.

쌍방향 인터액티브시스템이다.

이용료는 한달에 3.9 5달러.0번을 누르면 콤팩트디스크(CD)주문까지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소프트사와 소비자가 직접 연결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기호도 금방 알수 있지요" 이 회사 존 애치슨사장(34)의
얘기이다.

미국과 일본의 음악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음반은 9억4천4백만장 98억3천3백만달러어치이다.

전년동기에 비해 10% 성장했다.

일본도 4억1천7백73만장 5천1백37억엔어치를 팔았다.

지독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7%의 성장을 기록했다.

올해도 활황세는 이어지고있다.

광미디어의 선두주자격인 CD덕택이다.

디지털혁명을 가져온 CD가 선보인지 만10년.이제 CD는 음악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그러나 CD가 통신서비스에 이용되면서 음악산업은 큰 곤란을 겪게될
전망이다.

이유는 뮤직네트와 같은 전자유통(홈쇼핑)시스템때문.기존음반사들은
통신을 이용한 음악배급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막대한 돈을 들여 투자한 CD나 음반유통체인점이 통신음악으로
인해 필요없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재빨리 알아차린 미국최대의 음반및 비디오유통업체 블록버스터는
IBM과 제휴했다.

"음악산업은 멀티미디어시대의 첨병이라고 할 수있습니다.

컴퓨터가 소리를 내고 음을 연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쌍방향통신을
통해 원하는 음악을 들을수있게 되면서 멀티미디어의 개념이 활짝
열린 것이지요.

인터액티브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기무라 사부로 일본음반협회상무의
얘기이다.

일본의 음악분야 멀티미디어화는 가라오케(영상반주)의 변화로
이어진다.

1조엔산업으로까지 성장한 가라오케시장도 급속히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가라오케의 소프트는 주로 LD나 CD-I등이었다.

이제는 통신을 이용,안방에서 가라오케를 즐긴다.

NTT사는 일찌감치 ISDN(종합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통신가라오케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노래방의 30~40%가량이 통신가라오케를 이용한다.

게임기회사 세가는 게임과 통신가라오케를 연결시킬 예정이다.

위성통신을 이용,전세계에 보급할 준비도 갖췄다.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신청만하면 가라오케반주를 들려준다.

가라오케기능을 갖는 고성능게임기 "새턴"도 개발,연말께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영상압축기술을 이용,디지털화면을 원하는 공급자에게 선명하게
보여준다.

닌텐도등 다른기업도 가라오케통신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멀티미디어시대에는 또 컴퓨터 자체가 오디오기능을 겸하기도 한다.

악기회사 야마하는 지난4월 PC에 들어가는 음악용유닛(기판)을
개발했다.

컴퓨터로 녹음할 수있고 재생도 할수 있다.

15분내에 앨범5장분량을 복사한다.

CD롬드라이브에 CD를 넣어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야마하는 또 들고 다니는 핸디가라오케도 개발했다.

"음악의 멀티미디어화는 음악산업전체를 뒤바꾸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데서 벗어나 직접 음악을 제작하고 통신을
통해 교류할수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기무라상무는 이같은 점에서
흘러간노래의 보급,저작권 강화등 음악인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한다.

컴퓨터를 통한 멀티미디어음악의 등장은 기존 음악장르의 해체와
새로운 장르 탄생을 예고하고있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