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과목의 외국어 졸업시험을 반드시 통과해야만 졸업이 가능한 "외국어
졸업시험제"가 국내대학중 처음으로 서울대 인문대(학장 이상옥)에서
실시된다.

서울대 인문대는 8일 학생들에게 국제화 시대에 능동적으로 적응할수
있는 외국어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95학년도 신입생부터 전학과의
4학년생들을 대상으로 2과목의 외국어 졸업시험을 실시,통과한 학생들
만을 졸업시키기로 했다.

인문대는 지난달 27일 학과장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외국어교육강화방안"을 마련,대학본부측에 졸업이수규정에 관한
학칙을 개정해 주도록 요청키로 했다.

인문대가 마련한 "외국어교육 강화방안"에 따르면 내년도 신입생부터
15개 학과의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4학년 1학기와 2학기 두차례에
걸쳐 영어 독일어 불어 중국어 러시아어 에스파니아어중 2과목의 외국어
졸업시험을 실시,일정 점수 이상을 받은 학생들에 한해 졸업시키고
탈락한 학생들은 다음 학기에 재시험을 치러 통과해야만 졸업시킨다는
것이다.

인문대는 외국어 원서해독이 가능한 정도의 수준으로 졸업시험을
출제하고 합격자의 성적을 A B C 3등급으로 분류,졸업생의 외국어
능력을 사회에서도 인정할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김상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