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의 선발과정은 아주 엄격하여 심사때의 기록이나 자료,후보자명단
등은 50년간의 수비의무가 있고 또 50년이 지났다하드라도 자유열람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매년 노벨수상자의 명단이 발표되면 고개를 개우뚱하게
만드는 경우가 없지않다.
특히 문학상의 경우에 그럴때가 많다.
어느대학 교수가 학생에게 이런 질문을 하였다한다.
톨스토이 체호프 고리키 입센 졸라 카프카 릴케 제임스조이스 DH로렌스
그레이엄 그린등의 공통점이 무엇인가.
그러자 학생들이 "모두 노벨상을 못탔습니다"고 대답하였다는 농담이
있다.
그렇다고 노벨문학상 수장작품이 수준이하라는 말이 아니라 의외의
수상자가 발표될 경우도 있다는 뜻이다.
스웨던 한림원은 금년 노벨문학상수상자는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59.대강건삼랑)라고 발표하였다.
아시아에서는 1913년 인도의 타고르가 시집 "기탄잘리"로,68년에는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천단강성)가 소설 "설국"으로 수상한뒤
세번째가 되는 셈이다.
가와바다가 "전통적인 일본"을 세계에 보여준 작가라면 오에는 "패전후
일본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할수 있다.
오에의 초기작품으로 아쿠다가와(개천)상을 수상한 단편 "사육"은
그의 작품성향을 말해주는 작품이라할수 있다.
제2차세계대전중 시골마을에 추락한 미군기에서 탈출한 흑인병사가
잡힌다.
그를 "사육"하는 소년들과 마을사람들,그리고 흑인병사의 반응등이
극명하게 그려져 있다.
오에는 서구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단테 발자크 포 이예트 엘리어트
그리고 누구보다 사르트르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작가의 수상소식을 보면서 우리작가는 언제나 노벨상을 받게
될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우리 작가도 노벨상후보로 추천된 연륜은 그리 짧지않다.
김은국(69),김동리(81),서정주(90),최인훈(92)등이 후보로 추천되었
었다한다.
또 우리작가의 작품수준도 수상작보다 떨어진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다만 우리작가의 작품들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지않다는데 문제가
있지않나 싶다.
일본펜클럽이 발행한 "외국어로 번역된 일본문학(1945~90)"에 의하면
일본작품은 약20개언어로 약5,000점이 번역되었다 한다.
또 92년에는 "일본책 100권을 번역하는 회"가 발족하였다 한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할일이 아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