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및 관계개선문제 해결을 위한 제3단계 회담을 진행중인 미국과 북
한은 10일 제네바에서 세번째 회담을갖고 대북경수로건설지원및 폐연료봉처
리와 관련한 북한측의 새 제안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차관보와 강석주북한외교부제1부부장을 수석 대표로
한 양측 대표단은 지난 8일 제네바의 북한대표부에서 약 9시간 동안 회담한
후 북한의 핵문제해결과정에서 "약간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 회담에서 북한측은 현재 건설중인 흑연감속원자로계획을 동결하는 대신
미국측이 상응하는 보상을 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영변의 5mw급 원자로에
서 인출한 폐연료봉을 처리문제와 관련한 새로운 제안을 했다.

미국측은 북한의 새 제의를 검토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고 본국정부와의
협의,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9일 하루 휴회했었다. 강부부장은 앞서 지난
8일 회담 후 북한측이 경수로건설을 보장받고 흑연감속원자로 건설중단에 상
응하는 보상을 조건으로 핵계획을 동결할 것과 영변의 5MW급 원자로에서 인
출한 폐연료봉의 처리에 관해서도 "국제사회가 안심할 수 있는 방도"를 제시
했다"고 말했으나 그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미국측은 이날 제네바 주재 미국대표부에서 열릴 세번째 회담에서 북한의
제안에 대한 미국측의 입장을 설명하는 한편 역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
고 있어 회담이 장시간 동안 열릴 전망이다.

한편 제네바의 외교소식통들은 미-북한간의 회담이 이날 또는 11일까지 열
린후 일단 휴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