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발전소는 전기와 열을 공급할수 있는 발전소다.

전기를 생산하고 나온 열을 지역난방이나 공장에서 필요한 열원으로 이용
하는 것이다.

예컨대 섬유공장에서는 생산공정에 많은 열을 필요로해 공정마다 보일러를
가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열병합발전소의 열원을 이용하면 공장마다
설치된 보일러를 줄일수 있다.

열병합발전을 할 경우 열효율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약 3분의 1의 연료
절감 효과를 거둘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85년 서울시 목동아파트단지에 4백65기가칼로리(1기가
칼로리는 10억칼로리로 한겨울에 전용면적 30평규모의 아파트 1백60가구에
한시간동안 공급할수 있는 열량)의 열과 20MW의 전기를 공급할수 있는
지역난방용 열병합발전소가 처음으로 가동됐다.

이보다 앞서 지난 78년에는 대림산업이 여천석유화학공단에 열병합발전소를
지어 3백47기가칼로리의 열과 60MW의 전기를 첫 공급했다.

지난해말 기준 7개 지역난방용 열병합발전소와 10개 공업단지용 열병합
발전소가 가동중이며 10개 열병합발전소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민간기업들도 열병합발전소건설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민간기업들이 열병합발전소건설을 적극화하는 것은 <>약20~30%의 에너지를
절감할수 있는데다 <>집단에너지사용으로 한군데에만 집진기를 설치, 환경
오염방지효과를 거둘수 있는 수익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의 대한알루미늄과 현대전자, 두산그룹의 동양맥주, 신호그룹의
뉴레이크등이 자체수요와 인근 공장에 열과 전기를 동시에 공급할수 있는
열병합발전소를 건설중이거나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모두 5천1백억원을 투자, 시간당 총 8백25기가칼로리의 열과
4백9MW의 전기를 공급할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울산지역 현대그룹 계열사공장에 에너지를 공급할 열병합발전소 사업주체인
대한알루미늄은 최근 정부로부터 집단에너지사업 승인을 받아 시간당 3백
86기가칼로리의 열과 3백MW의 전기를 공급할수 있는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대한알루미늄은 총 3천7백억원이 투자될 열병합발전소의 토목공사는 현대
건설에, 기자재공급은 현대중공업에 맡겨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경기도 이천공장에 7백20억원을 투자, 시간당 1백92기가칼로리
의 열과 65MW의 전기를 공급할수 있는 열병합발전소를 내년 10월 준공목표로
건설중이다.

현대전자는 전기를 자체수요뿐 아니라 그룹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
증기는 인근에 있는 미원공장, 사동리아파트(1천1백10가구규모), 사원아파트
(4백20가구규모)에 공급할 계획이다.

신호그룹의 뉴레이크는 경기도 오산공장에 3백억원을 투자, 1백20기가
칼로리의 열과 24MW의 전기를 공급할수 있는 열병합발전소를 내년 7월 완공
예정으로 건설하고 있다.

동양맥주는 이천공장에 내년말 준공을 목표로 3백50억원을 투입, 1백
27기가칼로리의 열과 20MW의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를 건설중
이다.

동양맥주는 자체소비와 인근에 있는 그룹계열사 공장에 열과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집단에너지사업은 그동안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염색단지등 증기다소비업종
이 입주하는 공업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졌으나 자체소비와 경제성을 고려한
민간기업들의 이분야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