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김문권기자]현총련(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산하 고려화학이 5일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노사분규없이 협상안을 가결시켜 현총련의 공동투쟁은
사실상 무산됐다.

또 현대중공업 현대정공등 계열사들도 이날부터 본격적인 임단협에 나서
이번주가 협상의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고려화학은 이날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4일 임금인상안
잠정합의로 조합원찬반투표를 변경했으며 2백11명이 투표에 참가, 1백40명이
찬성(66.4%)으로 가결시켰다.

이로써 올 임단협을 공동투쟁으로 몰고가려는 현총련의 의도가 무산돼 올
여름 노사분규의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지난달 24일부터 파업중인 현대중공업은 이날 전면파업후 처음으로 임금
교섭에 들어갔다.

노사는 이날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며 노조는 계속 부분파업키로 했다.

회사는 이날 임원명의의 유인물을 통해 "파업 장기화시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경고해 직장페쇄 또는 긴급조정권 발동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정공은 2시간 부분파업만 했을뿐 오후5시부터 7시까지 2시간 잔업을
정상근무하는등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협상을 계속 하고 있다.

특히 갤로퍼생산라인을 중심으로 대부분 대의원들이 부분파업에 반발하며
정상조업을 재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1차 임협에서 회사측은 이번주내 만족할만한 회사측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순조로운 협상이 진행될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 현대알미늄은 회사측안을 6일 조합원찬반투표에 부칠 예정이며
현대미포조선은 7일 현대강관은 8일 쟁의발생결의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