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자동화의 시대는 가고 사무정보화의시대가 왔다."

컴퓨터황제 빌 게이츠(미마이크로소프트회장)가 한 말이다.

복사기 팩시밀리로 대변되는 사무자동화기기가 컴퓨터의 다기능화
소형화로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는 예기다. 전자타자기 워드프로세서를
몰아낸 퍼스널컴퓨터가 이제는 복사기 팩시밀리마저 없애려 하고있다.

복사기는 동일한 문서를 작성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사무자동화의
핵심기기. 복사기의 등장은 등사기등에 의존해야 했던 사무실업무를
개선, 사무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그러나 퍼스널컴퓨터와 프린터의 등장은 복사기의 입지를 크게 좁혀
버렸다. 2~3부 정도의 서류는 프린터를 통해 컴퓨터에서 간단히 출력할
수 있게 됐다. 복사기능을 갖춘 프린터마저 등장하고 있다.

팩시밀리는 아예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있다. 팩스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개발로 컴퓨터를 통한 문서전송이 가능해졌다. 컴퓨터보급이
가속화되고 컴퓨터를 이용한 통신이 일반화되면 굳이 팩시밀리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그림 등 화상데이터의 경우 스캐너를 통해 컴퓨터에 입력한후 전화망등을
통해 전송할 수 있어 팩시밀리의 고유영역은 없어진다는 것이다.

삼성항공은 최근 컴퓨터를 이용한 광파일시스템을 구축, 서류없는
사무실을 만들고 있다. 광파일시스템은 도면 삽화 등 화상데이터를
스캐너로 광디스크에 저장한후 단말기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꺼내볼 수
있는 컴퓨터시스템.

삼성항공이 구축한 광파일시스템은 호스트컴퓨터를 중심으로 회사내 전
사업장에 연결돼있다. 서울과 창원 사천 기흥 대덕등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는 사업장간 문서전달에 사용돼온 팩시밀리는 광파일시스템설치로
더이상 필요없게 됐다.

회사내 모든 문서는 앞으로 광파일시스템을 통해 전송된다.

이회사는 또 회사내 컴퓨터통신망인 "토픽스"와 광파일시스템을 통합하고
TV수신 및 전화음성정보등도 컴퓨터로 처리할 계획이다. 컴퓨터시스템으로
모든 사무업무를 처리하는 사무실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사무기기의 총아로 등장하면서 사무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컴퓨터의 정보처리속도가 빨라지고 기억용량이 커지면서 거의 모든 사무
업무를 퍼스널컴퓨터만으로 처리할수 있게됐다. 판매 생산 관리 임금계산
등의 업무를 컴퓨터에 맡긴 것은 이미 오래전 얘기다.

광파일시스템등의 개발로 서류결재 문서전달 영상회의 등 사무실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컴퓨터로 처리할 수 있는 시대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웬만한 대기업에서는 직원1명당 1대꼴로 컴퓨터를 설치해 놓고 있다.

직원들은 회사출근과 함께 컴퓨터를 켜놓고 업무를 본다. 점심시간을
제외하면 근무시간내내 컴퓨터가 켜져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컴퓨터의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복사기 팩시밀리등을 생산해온 전문
사무기기업체들도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금성사 등 종합
전자업체뿐만 아니라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등 전문업체들도 컴퓨터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복사기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아날로그방식 복사기로는 컴퓨터시대에 더이상 살아남을수없다는
판단이다.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등 전문사무기기업체들은 프린터 등
컴퓨터주변기기사업에 진출하는 한편 정보통신쪽으로 사업다각화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면 컴퓨터관련업체들은 성능이 뛰어난 컴퓨터와 사무처리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사무환경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사무기기업계와 컴퓨터업계로 구분되던 경계선이 무너지고있는 것이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