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 식 <삼보컴 대표이사>

수출과 직결되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면 우리나라 컴퓨터산업의
경쟁력은 다른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알수 있다. 이러한
경쟁력약화의 주된 요인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요인과 국가의
육성정책등 산업측면의 요인으로 나눠볼수 있다.

먼저 기업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로는 취약한 가격경쟁력을 들수
있다. 해외시장의 경우 기술보다는 마케팅이나 판매전략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이부분에서는 미국기업에 뒤지고 있으며 가격에
있어서는 대만기업에 뒤지고 있다.

두번째로 국가의 육성정책등 산업측면의 요인을 보면 그간 정부의
관련부처들은 정보산업육성과 정보화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러한 계획과 정책들이 범부처적 차원에서 추진되지 못했던 것을 들수
있다.

따라서 컴퓨터의 수출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볼수 있다.

기업에서는 해외투자를 늘려 개방화 국제화시대에 대처해야 하며
기반기술의 획득을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할 것이다. 또한
부품산업의 육성을 위해 대기업그룹들은 중소기업들이 할수 있는
부분보다는 그들만이 할수 있는 하이테크 부분과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핵심부품쪽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또한 국가에서는 컴퓨터산업이 미래형 첨단산업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과거의 공업사회와는 다른 새로운 육성방식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현재 과거의 컴퓨터업계의 공룡으로 불리웠던 거대기업들은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반면 컴퓨터 칩 하나만 만드는 인텔과 컴퓨터
소프트웨어만을 만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업계의 새로운 주자로서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즉 모든것을 내가 대량생산하는 규모의 경제시대에서 전문기업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할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가 이러한 기회를 잡고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거 OEM 하청생산 방식을 탈피하고 초일류 기업과 동등한 전략적
제휴관계를 적극 모색하여야 한다. 또한 우리 기업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하에 컨소시엄 형태로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적극 전개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