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기공(대표 김용호)은 벨로우즈 (신축관이음쇠)한품목으로 국내외
시장을 누비고 있다. 올 6월부터는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신형승용차인
푼토에 자동차용 벨로우즈를 납품하는등 세계시장에서도 얕볼수 없는
중소기업이다. "감춰진 챔피언"이다.

이회사의 생산품목은 건축용과 산업설비의 배관재로 개발돼 이제는
자동화기기 자동차 항공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될 "감초"가 된 벨로우즈
조립품. 단일 품목으로 승부를 걸고있는 작은 기업이지만 은행에 가서
돈구걸 안한지가 꽤 된다. 합작회사설립등 대형 프로젝트를 빼고는 은행에
손을 벌리지 않는다. 사내 유보금으로 웬만한 자금은 충당할수 있다.
지난해말 현재 부채비율은 41%. 내실이 있다.

전문화와 기술개발에 따른 고품질제품생산이 이처럼 단단한 회사를
만들었다. 산학협동을 통해 이를 체계화했다는 것이 다른회사와 다른점이다.
성진은 한양대 기계설계연구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학교 기계
공학과 출신인 김용호사장은 벨로우즈제작및 설계기술향상을 한양대 기계
설계연구소와 함께 이끌어왔다.

이를 통해 벨로우즈의 응용범위를 배관재에서 자동차부품으로 확대할수
있었다. 환경쪽이 산업의 핫이슈로 떠오르리라는 전망에서 자동차용
벨로우즈를 개발한 것이 오늘의 성진을 있게한 밑거름이 됐다.

산학협동의 결실로 이분야에서 2명의 박사가 배출됐다. 올 가을에는
3호박사가 탄생, 성진에 합류한다.

기술개발에는 돈이 든다. 성진은 이익이 남는만큼을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한다. 투자가 뒤따라 주지않으면 기술개발은 공염불에 그치기 때문
이다.

성진의 기술력은 89년 일본의 칼소닉사와 49대51로 한국칼소닉(CKI)을
설립하면서 한단계 올라섰다. CKI는 근로자들의 근무태도와 기술우위에
있는 선진국기업의 구체적인 작업과정을 종업원에게 "교육"시켜준 것이다.
90년에는 말레이시아에 합작공장을 설립, 국제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말레이시아공장에서도 벨로우즈를 생산, 50%는 국영 프로톤사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제3국에 수출한다. 올해부터는 순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성진기공은 올해 10억원을 투입, 자동차용 벨로우즈의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피아트에 공급하는 물량도 크지만 국내 수요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이다. R&D쪽에서는 자동화센서에 들어가는 벨로우즈의 개발을 완성
시킬 계획이며 항공기에 들어가는 벨로우즈의 개발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또 올해중 각국에 고유기술의 특허를 출원,이제는 간판이 분명한 회사로
거듭난다는 생각이다. 요즘 수요업체가 성진기공을 스스로 찾아온다.
피아트와의 장기공급계약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김용호사장은 기술개발이란 앉아서 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많은 먹이를 먹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그는 2000년에는 세계최고
벨로우즈메이커로 떠오르겠다며 앞으로도 설계기술등 핵심기술력을 향상
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남궁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