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의 방중에 때를 맞춰 북경에 온 국내 재벌총수를 비롯한 30
여명의 재계인사들은 한중경제인 오찬에 참석하는등 바쁜일정을 보냈다.

고합의 장치혁회장등 일부 인사는 종합통신망개통식을 갖는등 나름대로의
일정을 가졌으며 이들 기업인들은 사실상 김대통령을 <간접수행>함으로써
여러측면에서대중국 사업에 플러스효과를 갖게 됐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번 김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 강택민주석은 "북한핵문제 때문에
이지역 경제성장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할 정도로 경제에 비중을
둔만큼 경제인행사때는 이람청부총리를 비롯 왕충우국가경제위원회주임
(상공장관에 해당)등 굵직한 경제각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심지어 등소평
의 둘째딸인 등용씨도 한국기업 행사에 참석하는 열의를 나타냈다.

>>>.지난 28일 조어대에서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주최로 개최된
<한중경제인오찬>에 참석한 우리측 경제인은 정세영현대회장 김우중대우
회장 구평회럭금상사회장 김석원쌍용회장 박용곤두산회장 김중원한일회장
장고합회장 박삼구아시아나회장 이준용대림회장 김상하대한상의회장
박상규중소기업중앙회장 김영원회장 남상은사장 안응수사장 조량호사장
조규하전경련부회장 등5명이었으며 전무,상무이사급도 다수 배석했다.

<김대통령이 주빈으로 자리한 이같은 행사에 기업인을 배석시킨 것이
사업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정세영회장은 "매우 도움이 된다.중국
에서의 사업은 인맥이나 국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게 중요하다. 김대통령이기업인을 함께 참석시켜 경제협력을 강조해
줌으로써 향후 합작사업등에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

김우중대우그룹회장도 "물론 우리기업의 중국진출에 어떤 보증을 해 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고무적인 분위기임을 언급.

김상하대한상의의장이나 조규하전경련부회장등 김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경제단체 관계자들도 "이번에 일본방문 때와는 달리 중국에 기업인을 다른
통로로나마 데리고 온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

>>>.중국측 경제계 실력자 가운데 한국재계 관련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인사는 이람청부총리외에 정홍업국제상회회장 왕충우주임 오기전
우전부장(체신장관)서대유씨등. 특히 경제드라이브 정책때문에 이부총리의
실력이 막강한듯 경제인오찬행사때 정회장은 대단히 깍듯하게 소개.

한중경제인 오찬행사는 한국측에서 김철수상공 김시중과기 윤동윤체신
박재윤경제수석등 우리측 경제각료 전원이 배석했고 중국측에서는 경제계의
내노라는 66명이 대거 합석,주요인사들은 헤드테이블에 자리했고 정세영
김우중회장등은 서대유씨등과 함께 바로 앞자리에 착석.

>>>.중국측과 함께 행사를 조율한 우리측 관계자들은 "이번 기업인 수행은
미일이나 서방선진국들과는 달리 시장경제 체제가 정착되지 못한 중국과
같은 나라의 경우 대단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추진했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초청대상은 중국과의 교류실적에 따라 공평하게 선발했다"고
밝히고 "일부 총수의 경우 해외출장이나 국내일정이 바쁘거나 바이어 내한
으로 자리를뜰 수 없다고 해 제외됐다"고 부언.

이 관계자는 그러나 "과거 같으면 대통령 수행에 빠지는 경우를 보기
어려웠으나 요즘은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개.

이에따라 이건희삼성회장 최종현전경련회장등이 합류하지 못하게 된
케이스.

한편 28일 고합의 비음성통신(UDVM)합작사업개통식에는 중국측에서 <나의
아버지 등소평>을 쓴 둘째딸 등용씨와 전기운인민대표회의부위원장 황화
중국국제우호연락회장 양현족체신부차관 장백발북경부시장등 실력자들이
나타나 한국기업과의 합작에 상당히 심혈을 쏟는 모습.

<북경 김기웅,최필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