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현대사회를 각박한 세상이라고들 한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지역에서
는 1년이 넘도록 바로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를
만큼 이웃에 대해 무관심하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 모임은 이러한 일반적
인 사회통념과는 무관하게 같은 아파트(목동아파트 308동)에 살면서 따뜻한
이웃의 정으로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우리의 속담을 실감하며
참이웃을 실천해 나가는 모임이기에 가장 애착이 가는 모임이다.

약5년간 서로 왕래하던 아파트 같은 층의 부인들이 남편들을 한자리에
함께 하여 인사를 나누게 하면서부터 우리모임은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6팀의 부부들은 수시로 만나고 집집마다 방문하며 세상사는 얘기, 이이들
교육문제, 그리고 부부간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밤늦도록 대화의 꽃을
피우곤하는 다정한 이웃사촌이 되었다.

1년이 지나면서부터 부부끼리 함께 할수있는 운동을 하자는 제안에 따라
볼링장에 "청송BC"라는 이름의 클럽을 등록시키면서 우리의 모임은 청송회
로 불리우게 되었다. 6팀중 볼링에 경험이 있는 회원이 3명 밖에 안되었으나
클럽의 탄생에 앞장서온 한재영 회장의 정성어린 지도와 격려속에 1년이
지나면서 모든 회원이 애버리지 150점이 넘는 아마추어로서는 제법 탄탄한
실력들을 갖추게 되었다.

그동안 회원도 4개팀이 늘어나 현재는 열 부부팀이 20명이 되었고 매월
두차례 1,3주 수요일에 만나 정기 게임을 치른후 간단한 맥주를 들며
각박한 세상의 잔재들을 이웃사랑을 느끼며 녹여버리곤 한다.

우리 회원들은 정기적인 볼링 모임이외도 온가족이 함께 하는 하기휴가,
봄.가을의 운동회, 연말행사, 틈틈이 이루어지는 산행등 서로가 격의 없이
만나고 있으며, 어려운 일이 있을때에는 서로 도울길을 찾기도하는 이
청송회를 좋은일 궂은일 함께하는 참으로 살맛나게 하는 모임이라고 자부
하고 있다.

이렇게 함께하면 더없이 가깝고 정다운 것이 이웃이라는 것을 깨달은 만큼
우리 청송회원들은 앞으로는 또다른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엇을 할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며 좀더 따뜻한 사회를 위해 회원모두가 작은 힘이라도
모을 계획이다.

청송회의 회원들을 보면 탄생의 일등공신인 현회장 한재영(연세의료원),
알뜰살림 꾸려가느라 고생하는 총무 오제식(제일제당,환경기술사),
맏형격인 배흥배(한국일보), 다방면에 박식한 김봉수(진웅무역 이사),
컴퓨터 전사인 주면호(증권감독원), 이경재(홍콩은행 서울지점), 김경윤
(삼신산업대표)이 활동중이며 홍순문(약사), 권순창(연세의료원)씨는
개인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는 정기적으로 경쾌한 파열음과 함께하는 스트라이크로
스트레스를 해소시킬수 있도록 볼링을 계속할 계획이며,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더라도 변치않는 우의를 다져 자녀들의 성장한 모습을 지켜보며
백발이 성성한 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