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비서관을 사칭, 정치자금 조달 명목으로 사채업자와 대기업을
상대로 수천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여온 토지 전문사기단 7개파 30명이 검
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곽영철부장검사)는 10일 정해영(63.무직 부산 부산진구
범천4동 1147의10), 곽철암씨(52.무직.서울 성북구 동소문4동 278의162)등
토지사기꾼 18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또는 사기미수)혐의
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홍형의씨(63.무직.서울 도봉구 번동)등 12명을 같은 혐의로 전
국에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곽씨 등 일당 7명은 청와대 전.현직 고위 비서관을
사칭, 지난 8월 하순 사채업자 박모씨 등 3명에게 "전임 대통령 소유인 서
울 서초구 잠원동 67일대(뉴코아백화점 부근) 토지 1만평을 싼값에 매입한
후 대기업에 비싸게 팔려고 한다"며 "토지 매입대금 2백60억원을 빌려주면
한달후에 3백억원 상당의 시중은행 발행 지급보증서를 발행해주겠다"고 속
여 모두 7백80억원을 챙기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다.
또 함께 구속된 정씨 등 다른 일당 5명은 지난 8월 중순께 D제약회사 김아
무개전무에게 접근, "청와대 정치자금 조달을 위해 매도위임을 받았다"며 "
청와대 소유 토지인 서울 서초구 양재동 소재 화물터미널 부근 부지 2만7천
평을 헐값에 매각하겠다"고 속인뒤 김씨로부터 8백억원을 받아내려 한 혐의
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 사기단들은 거액의 현금 동원능력이 있는 사채업자나
기업인들에게 접근, "청와대 정치자금 조달을 위해 강남의 나대지를 헐값에
사들인뒤 이를 되팔려한다"고 속인뒤 토지매입자금을 건네주면 곧바로 원금
과 함께 수십억원의 웃돈을 얹어주겠다는 수법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