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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톱] 책 패션화 가속화 .. 디자인이 판매에 큰 영향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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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패션화경향이 갈수록 가속화되고있다.

    종래 독자들이 책을 선택할때 기준이 됐던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내용이었다. 실제로 몇년전만해도 내용이 좋은 책은 디자인에 관계없이
    잘팔렸고 따라서 디자인이 판매에 큰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사정은 1백80도 바뀌었다. 내용도 물론 중시되지만
    기왕이면 미적감각을 충족시켜줄수 있는 책들이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선택을 받는다. 즉 책의 디자인이 단순한 장식효과를 내는 수준을 넘어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떠올랐다.

    이에따라 독자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압출성형기를 사용,책제목에
    돌출효과를 내는 정도는 쉽게 볼수있고 금박 은박을 입힌 책들도 흔히
    볼수있다. 뿐만아니라 울긋불긋한 장식이나 현란한 문구는 물론 책표지에
    덧씌운 광고지도 웬만한 책에는 전부 붙어있다.
    우화집"동냥그릇"(장원간)의 경우 책표지에 비닐창문을 붙여 입체감을 살린
    표지를 사용,독자들의 호기심을 크게 자극하기도 했다.

    책의 패션화경향은 비단 겉표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문구류나
    학용품류가 주도하던 팬시화 경향이 책으로 옮겨오면서 다양한 판형의
    책들이 서점가에 등장,책패션화의 또다른 유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있다.
    그동안 책의 판형은 신국판과 4x6배판이 대종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책이
    패션화경향을 띠어가면서 판형에도 큰변화를 가져와 파격에 가까운 새로운
    모습의 책들도 많이 눈에 띈다.

    판형의 변화와 관련,특히 단순 간편함을 추구하는 세태에 맞추어 휴대하기
    편리한 "작은책"들이 각광을 받자 도서출판 삶과 꿈등 몇몇 출판사들은
    아예 대부분의 책들을 4x6판으로 내고있다.

    책의 판형이 다양화 되는 현상은 서점가의 책진열방식이 변화하면서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교보문고 전문서적부 과장 백상현씨는
    "책꽂이에 책을 꽂아놓고 판매하던 예전에는 규격이 다른 판형의 책은
    진열에 어려움이 많아 서점에서 꺼렸다"고 밝히고 "그러나 진열식 위주로
    바뀐 이후로는 제약이 없어 독자들의 관심을 모을수 있다면 어떤 모양의
    책도 자유롭게 내놓을수 있어 판형다양화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60년대에 인기를 모았다가 비싼 제본비부담때문에 퇴조했던 양장본의
    재등장도 책패션화경향과 무관하지않다. 주로 전집류나 딱딱한
    학술이론서에만 쓰였던 양장본은 다시 부활하면서 예전과 다르게 시집
    인생교훈서나 명상집 교양서 소설,심지어 아동서적에 이르기까지 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91년 4x6판양장본으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상을 보는 지혜"(둥지간)이후 "영혼의
    푸른수첩"(동아출판사간)"사랑굿1~3"(현대문학사간)"질문의책"(새터간)
    "아기참새
    찌꾸""황금동전의 비밀"(국민서관간)"조슈아"(김영사간)등이 잇달아 나왔고
    일부 출판사들은 이미 간행된 책들을 다시 양장본으로 재출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종로서적 영업부의 김남식씨는 "하드커버는 우선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기때문에 치열한 판촉경쟁에서 유리하게 작용할수 있다"고 설명하고
    "또 최근들어 책을 선물하는 풍토가 확산됨에따라 품위 있는 양장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은것이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값이 비싸 책값인상의
    간접적 원인이 되고있다"고 지적했다.

    출판시장의 구조가 이처럼 내용과는 크게 상관없는 디자인이 구매요인으로
    작용하는 쪽으로 패턴변화를 보이자 출판사측에서도 내용에 못지않게
    이분야에 많은 비중을 두고있다. 책표지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북디자이너가 인기직종으로 부상했고 출판사에서는 표지한장 제작하는데
    수백만원을 투입하기도 한다.

    책패션화경향의 대표격인 이른바 "화려한 책표지"에 대한 출판계의 반응은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너나없이 어떤책이나 화려하게 꾸미다보니
    요란스럽기만하고 서로 눈에 안띄기는 마찬가지이며 결국 과소비만
    조장한다는 부정론이 있는가하면 책이 고급화되는것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선의의 경쟁을 통한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지나치게 선정적이지만 않다면
    오히려 권장할만할 일이라는 긍정론이 있다.

    젊은 출판인 H씨는 "궁극적으로 책을 예쁘고 깨끗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일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지금의 실태는 정도를 지나쳐 작품내용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채 시선집중에만 신경을 쓰고 있는것 같다"고 꼬집고 "결국
    디자인에 들인 비용은 독자들에게 전가되고 그만큼 책값만 인상하는것
    밖에는 되지않는다"고 덧붙였다.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는 B씨는 "하루에 70여종씩 쏟아져나오는
    신간홍수속에서 선택되기위해 우선은 남다르게 포장해 시선을 끌어야하고
    그래야 살아남을수 있는게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무분별한 경쟁과
    양식없는 행태에 쐐기를 박을수 있는 자율심의기구를 설치하는것도 한
    방법이 될수 있을것"이라고 제의했다. 그는 또 "서점가에 나가보면
    상품포장지와 구분이 안되는 유치한 수준의 디자인을 흔히 볼수있는게
    현실"이라고 말하고 "출판사쪽에서도 북디자이너들에게 터무니없이 화려한
    표지를 요구할때가 많으며 결국 출판인들이 스스로 자성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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