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CFO 길라잡이]IFRS 18 도입, 바이오 기업의 ‘영업이익’을 다시 쓰다
글 서용범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내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인 K-IFRS 제1118호(이하 IFRS 18)가 의무 적용된다. 만약 이를 ‘숫자 하나 바뀌는 정도’로 여긴다면 기업은 시장과 내부 의사결정 모두에서 예상치 못한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 글로벌 거래, 환율 노출이 구조적으로 내재된 산업 특성상 손익계산서의 ‘분류 체계’ 변화가 곧 ‘성과 해석’의 변화로 이어지는 대표 업종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내년 적용을 위해서는 올해 비교표시 재무제표 작성이 필요하다 보니, 사실상 올해 1월부터 IFRS 18 기준의 데이터 집계와 분석이시작돼야 한다.
IFRS 18의 본질: ‘영업이익’은 더 이상 기업 마음대로 설명할 수 없다
IFRS 18의 핵심은 기업 간 비교가능성을 높이고, 영업이익의 자의적 해석을 방지해 투명성을 높이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손익을 영업·투자·재무 등 세 개 범주로 엄격히 구분하고, 영업 범주를 사실상 ‘잔여 범주’로 재정의한다. 또한 경영진 정의 성과측정치(Management-defined Performance Measures, MPM) 공시가 의무화되면서 조정영업이익 같은 지표가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된다.
바이오 업종에 더 크게 체감되는 이유: 자산 손상과 FX가 ‘영업’을 흔든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 대규모 자본을 조달해 연구개발(R&D) 및 상업화를 진행하는데,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유무형 자산의 대규모 손상이 손익 변동성을 폭발적으로 키울 수 있다.또한 글로벌 사업 구조로 인해 발생하는 환율(FX) 변동 효과가 영업손익에 반영되면서 시장에서의 오해 가능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예로 당기순이익은 동일하더라도 새로운 분류 기준에 따라 영업이익이 20% 감소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