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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만 남았다"…中 레드테크, 전 분야 한국 앞질러
'중국제조 2025' 이후 로봇·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 급성장
AI·데이터·내수 기반으로 밸류체인 전반 경쟁우위 확보
"초격차 한계"…경쟁적 협력·전략적 활용으로 전환 제언
AI·데이터·내수 기반으로 밸류체인 전반 경쟁우위 확보
"초격차 한계"…경쟁적 협력·전략적 활용으로 전환 제언
산업연구원은 24일 발간한 ‘첨단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서 R&D, 조달(공급망), 생산, 서비스, 수요시장 등 가치사슬 전반을 비교한 결과 반도체를 제외한 로봇·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 분야에서 중국이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추진 이후 첨단 제조업이 빠르게 성장했으며 로봇·전기차·배터리 일부 품목은 당시 제시된 국산화 목표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자율주행 분야는 AI·데이터·소프트웨어 역량과 대규모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이 전 부문에서 우위를 보였다. 로봇 산업에서도 한국이 제조용 로봇의 제품개발·설계 등 R&D 역량에서 근소하게 앞서는 것을 제외하면 조달·생산·시장 창출 능력에서 중국이 우세해 종합 경쟁력은 중국이 앞선다는 평가다. 전기차와 배터리 역시 중국이 거대한 내수 시장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에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메모리와 AI 반도체 설계·후공정 등에서는 중국의 약진으로 종합 경쟁력이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도 해외시장 창출 능력과 품질 경쟁력은 강점으로 꼽히지만, 소재·부품 조달과 국내 수요 기반에서는 중국이 앞선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중국의 경쟁력이 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 신속한 상용화와 실증, 시장 선점, 가격 인하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 이른바 피지컬 AI 영역에서 기술 개발과 도시 단위 실증을 병행하며 산업 생태계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회 요인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이 중국을 견제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상황은 한국 기업이 신뢰성과 품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여지를 넓히고 있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산업분석팀장은 “한·중 산업 경쟁은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시장을 포괄하는 구조적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며 “한국은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국의 산업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제조 경쟁력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산업 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