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사태에도 생산량 증가 전망…유가 변동성 확대 [오늘의 유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유가가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후 6시 30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54% 하락해 57.0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선물은 개장 직후 1.2% 하락해 배럴당 60달러를 기록한 후 61달러선을 회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주말 동안 베네수엘라 사태로 유가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공급 과잉 우려에 유가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마두로 부부를 체포한 뒤 베네수엘라 원유 산업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캐피털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베네수엘라 생산량의 단기적인 차질은 다른 지역의 생산량 증가로 쉽게 상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1% 미만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제재와 봉쇄로 수출도 제한된 상태다. MST파이낸셜은 “트레이더들은 실질적인 공급 차질로 이어지지 않는 지정학적 리스크 논의에 점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사태에도 생산량 증가 전망…유가 변동성 확대 [오늘의 유가]
미국이 베네수엘라 유전을 장악하며 장기적으로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시장에 추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매장량의 약 17%를 보유하고 있다. 에너스애스펙트는 “시장은 중기적으로 석유 생산량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여길 것”이라며 “미국의 개입이 유가를 하락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내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미스트는 “향후 1년간 전 세계 공급량 증가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 사태에도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정책 변화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8개 회원국은 정례 점검 회의를 열고, 최소 4월까지는 증산 중단 조치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회의에서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한 논의는 따로 없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