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메신저를 휴대폰이나 이메일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직장인 584명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직장 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무엇이냐'고 질문한 결과 34.6%가 '직접대면'을 꼽았다. 정보기술(IT)을 활용한 각종 통신수단이 발달하고 있지만 아직은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는 것을 가장 인간적인 소통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대면에 이어 메신저가 28.4%로 가장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 2위로 꼽혔다. 전화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보다 간편한 데다 즉시 응답을 들을 수 있는 장점으로 인해 메신저를 선호하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여성 직장인(34.6%)들이 남성(28.4%)보다 메신저를 더 선호하고 있었다. 휴대폰 통화(21.8%)는 3위에 머물렀다. 남성(28.4%)들의 휴대폰 통화 선호도가 여성(13.5%)보다 높아 성별로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이어 휴대폰 문자(10.6%),이메일(2.6%),블로그 트위터 등 인터넷(1.9%) 순이었다.

최근 사용이 늘고 있는 갤럭시폰 아이폰 등 스마트폰의 영향력도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스마트폰 때문에 직장 내 소통문화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32.5%에 달했다. 3분의 1이 스마트폰 등장으로 인해 소통문화가 변했다고 보는 셈이다. 물론 67.5%는 '바뀌지 않았다'고 답했으나,스마트폰이 상용화된 지 1년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놀라운 변화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때문에 소통 문화가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끼리끼리 문화가 강해졌다(56.3% · 복수응답)'거나 '동료와의 소통이 편해졌다(54.2%)'는 점을 꼽았다. '사생활이 화제가 되는 일이 많아졌다(22.6%)'거나 '상사와의 소통이 쉬워졌다(14.7%)'는 경우도 있었다.

'직장생활에서 커뮤니케이션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상사를 지목한 사람이 77.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여성 중 90.4%가 상사를 꼽아 남성(68.8%)보다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비중이 컸다. 이어서 △이성후배(9.1%) △동성동료(4.8%) △이성동료(4.3%) △동성후배(4.3%) 순으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