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대형마트서 맥주 매출 1위 탈환
17일 한국경제신문 취재 결과 한 대형마트의 하이트진로 맥주브랜드 ‘테라’와 켈리의 매출 점유율은 지난 1~16일 48%로 오비맥주의 ‘카스’·‘한맥’ 점유율(42%)을 6%포인트 앞질렀다. 지난달 양사는 44%로 동률이었지만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이 오른 만큼 오비맥주의 점유율이 빠진 것이다. 다른 한 대형 유통업체에선 지난달 하이트진로가 국산 맥주 매출에서 48.5%를 차지하며 오비맥주(44%)를 4.5%포인트 따돌렸다.
증권가, 하이트진로 목표주가 상향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가 올해 큰 폭의 이익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지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켈리는 테라 출시 때보다 빠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연간 감익은 불가피하지만 향후 맥주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주 시장 점유율은 6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제로슈가 제품으로의 리뉴얼 이후 하이트진로 비중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며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전년 동기보다 33.4% 쪼그라든 386억원에 머물렀다. 켈리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하며 영업이익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예년에 비해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간 점유율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오비맥주도 눈뜨고 1위 자리를 빼앗기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