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주얼리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계에도 관심이 향하게 된다.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된 정교한 무브먼트, 오랜 시간 축적된 브랜드의 역사, 그리고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높은 가격대는 오히려 사람들의 소유 욕망을 자극한다. 최근에는 결혼 예물의 중심 역시 다이아몬드보다 ‘커플 시계’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다.하이엔드 시계 시장의 소비자들은 단순히 브랜드 로고만 소비하지 않는다. 그들은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기술력, 희소성과 상징성을 함께 구매한다. 남성들은 롤렉스(Rolex)를 기본으로 파텍 필립(Patek Philippe), 리차드 밀(Richard Mille),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등을 선호하고, 여성들은 까르띠에(Cartier)와 쇼파드(Chopard), 브레게(Breguet) 등을 즐겨 찾는다. 최근에는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의 정교한 무브먼트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는 이들도 많아졌다.필자 역시 주얼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오랜 시간 시계를 함께 컬렉팅해왔다. 그런데 최근 하이엔드 시장의 또 다른 민낯을 경험하게 됐다. 마음에 두고 있던 클래식한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모델을 구매하기 위해 잠실의 한 백화점 명품관을 방문했다. 상담 과정에서 현금으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결제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상품권 할인과 백화점 프로모션을 함께 적용하면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방식이었다.사실 이러한 판매 방식은 일부 하이엔드 브랜드 업계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구조다. 브랜드는 매출을 높이고, 고객은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는 형태다.문제는 결제 과정에서 발생했다. 상품권 업체에 현금을 이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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