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마음 실어 우상호 지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사진)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키로 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지지선언하면서 자신의 출마설에는 선을 그었다.

임 전 실장은 4일 SNS에 “우상호 형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며 “제게도 서울시장 출마를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마음을 다 실어서 우 의원을 지지한다’고 말한다”고 글을 썼다.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과 함께 4·7 재·보궐선거 흥행이 부진하자 내부적으로 임 전 실장의 서울시장 등판설이 힘을 얻어왔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무에 복귀한 지난달 25일 ‘대통령이 외롭지 않게 뭔가 할 일을 찾아야겠다’고 밝혀 보궐선거 출마가 굳어진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이날 임 전 실장이 우 의원 지지를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임 전 실장은 2019년 1월 청와대를 나온 뒤 21대 총선에 불출마하는 등 정치 일선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임 전 실장이 서울시장이 아니라 차기 대선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에 일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의원들은 임 전 실장이 차기 대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돕겠다는 의견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우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86그룹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임 전 실장의 대선 출마를 종용했다. 그는 “임 전 실장도 대통령 경선에 뛰어들어야 한다”며 “모든 것을 다 던져서 마지막 도전을 헌신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