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거리두기 공포…1020 코로나 우울, 이걸로 힐링한다
▽ 3단계 거리두기 격상 우려 속에서
▽ 우울감 호소하는 1020 '힐링' 수요
▽ 실·구슬꿰기 한 달 판매량, 전년 대비 6배 쑥
▽ 우울감 호소하는 1020 '힐링' 수요
▽ 실·구슬꿰기 한 달 판매량, 전년 대비 6배 쑥

26일 코로나19 재확산에 집콕족과 홈캉스족이 증가하면서 집에서 편히 '힐링'할 수 있는 상품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H&B스토어 랄라 블라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7월 25일~8월 24일) 집에서 머물며 힐링 할 수 있는 상품인 △풋케어(발바닥 힐링 패치류) 상품이 직전 월 동기간 대비 15.2% 늘었다. 아이마스크(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상품), 디퓨저(액상형 방향제) 매출은 각각 14.0%, 12.7% 증가했다.
랄라블라는 색조 화장품 중에서도 힐링을 선사할 수 있는 제품이 늘었다고 밝혔다. 랄라 블라가 지난달 말 ‘편안한 휴식을 준비하는 나’의 콘셉트로 선보인 ‘롬앤’ 브랜드는 50여 개의 색조 화장품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힐링을 원하는 1020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양윤정 뷰티팀장은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구매 트렌드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 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다 .
20대 70.9% '코로나 블루' 겪는다…11.5%는 매우 불안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에 따르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통칭) 중심축인 20대들이 심각한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성인남녀 44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20대 중 70.9%가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우울하거나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11.5%로 10명 중 1명이 넘었으며, ‘다소 우울하거나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59.3%였다. 특히 여성의 비율(78.1%)이 남성(62.8%)에 비해 높았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응답률 57%)과 일자리 감소로 취업이 안될 것이라는 불안(35.5%), 여행·취미활동 제한에서 오는 우울감(31.7%)을 느꼈다.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생각을 멈추고 단순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들도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실꿰기·구슬꿰기는 최근 한 달(7월22일~8월21일)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560%) 증가했다.
구슬꿰기는 형형색색의 구슬들을 취향대로 엮어 원하는 모양과 길이로 꿰어 이으면, 팔찌부터 머리끈까지 다양한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는 취미용품이다. 대학생 A씨(22세·女)는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진행되고 스터디 등 대외 활동을 할 수도 없어 집 밖을 나갈 일이 별로 없다"며 "최근 빠져 있는 구슬꿰기 작업으로 가족과 남자친구에게 팔찌를 선물하며 힐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십자수 용품은 2배 이상(107%) 팔렸고 유튜브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클레이공예, 점토공예는 각각 840%, 184% 신장했다. 색칠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얻을 수 있는 컬러링북은 54% 판매가 늘었다.
한편 정부는 상황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3단계가 시작되면 일상이 정지되고 일자리가 무너질 수 있어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20명 추가돼 모두 1만8265명으로 늘어났다.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이달 14일부터 이날까지 13일째 세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