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국내 유니콘 기업은 18개사입니다. 국내에 3만 개 넘는 스타트업이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바늘구멍도 이런 바늘구멍이 없습니다. 정부는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키우기 위해 아기유니콘 육성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기유니콘이 점점 자라 예비유니콘이 되고, 예비유니콘이 자라 유니콘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한경 긱스(Geeks)가 상반기 60개 아기유니콘을 소개합니다.
올해 상반기 중소벤처기업부 소관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60개 스타트업이 공개됐다. 2020년 40개사, 2021년 60개사가 선정된 바 있다. 중기부는 올 하반기에 40개사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아기유니콘이 뭔데?
중기부의 '아기유니콘200'은 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의 유망 스타트업 200개사를 발굴해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비상장사)으로 키우는 사업이다. 20억~100억원 사이의 투자 실적이 있는 회사 중 업력 7년 이내 스타트업이 자격 요건이다.
아기유니콘에 선정된 회사는 보조금 형태로 최대 3억원을 지원받는다. 또 기술보증기금과 연계해 최대 50억원의 특별보증,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연계해 최대 100억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함께 중소기업 기술혁신개발 R&D 사업으로 최대 20억원도 지원한다. 그밖에 국내외 홍보를 도와주고, 후속 투자 유치를 위한 투자자를 매칭해주는 한편 규제 샌드박스를 지원하는 등 다방면의 지원사격이 제공된다.
올 상반기 선정된 60개사의 평균 업력은 5.1년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7년 미만이 29개사(48.3%)로 가장 많았다. 3년 이상 5년 미만 19개사(31.7%), 3년 미만 12개사(20%) 순이었다.
이들의 평균 매출은 약 46억원인데, 60%가 매출 25억원 미만이다. 평균 직원 수는 36명, 투자유치 금액은 약 38억원이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 분야 스타트업이 27개사(45%)로 가장 많았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도 16개사(26.7%)로 많았다.
그간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들 중 가파르게 성장해 성과를 거둔 곳도 많다. 2020년 아기유니콘이던 정육각은 기업가치 6000억원짜리 대형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또 반려동물 쇼핑몰 운영사 펫프렌즈는 지난해 GS리테일과 IMM PE에 인수되면서 기업가치 1500억원을 인정받았다. 또 1인용 화덕피자 스타트업 고피자 역시 몸값이 고공성장 중이다.
중기부가 주목한 스타트업 3곳
최종평가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스타트업은 렌터카 가격비교 플랫폼 '찜카' 운영사인 네이처모빌리티다. 이 회사는 제주도를 기반으로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와의 제휴를 통해 항공권이나 택시를 포괄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전문평가단은 "다양한 모빌리티 자원들 중 끊임없이 틈새 시장을 찾아 내 운영하고 있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동박막 생산 설비를 만드는 엔원테크 역시 중기부가 주목한 회사다.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쓰이는 동박막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설비를 제조한다. 매출 중 수출 비중이 23%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인공 와우를 개발하는 토닥도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청각장애인의 청신경에 전기 자극을 가해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의료기기인 인공 와우를 만든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스타트업 피칭 대회인 '세계 스타트업 창업가 대회(EWC)'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을 응용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어 저개발국 저소득 청각장애인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모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AI 기술로 두각 나타낸 스타트업은?
핀텔의 스마트 교통 체계 시스템AI 기술을 가진 아기유니콘들이 우수수 쏟아졌다.
패션 AI 스타트업 디자이노블은 AI가 패션 디자인 도안을 만든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패션 디자인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를 내놨고, 또 최신 패션 트렌드를 분석해주는 솔루션도 개발했다.
국내 최초의 AI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모두의연구소는 AI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프라인에 AI 학교인 '아이펠'도 세웠다. AI 교육 격차를 해소해 유능한 개발 인재를 키워낸다는 취지다.
또 제조업 제품의 품질 관리를 돕는 AI 스타트업 세이지리서치는 딥러닝을 기반으로 제품 외관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파악하는 솔루션을 내놨다. 삼성SDI, 대덕전자 등 대형 고객사도 확보했다. 한편 사명을 바꾼 웨인힐스브라이언트A.I(옛 웨인힐스벤처스)는 텍스트와 음성을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올 초 CES 2022에 참여해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테스트웍스는 AI와 빅데이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임팩트 기업을 표방한 이 회사는 데이터 수집, 가공 등을 도와주는 솔루션이 주력 제품이다.
핀텔 역시 AI 기술이 빛났다. AI 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통해 '스마트 횡단보도' 시스템을 개발했다. CCTV와 연동해 보행자가 있으면 신호를 주는 식이다. 노약자나 장애인 등이 길을 건널 땐 보행 신호를 연장해주기도 한다. 실시간으로 교통량 데이터를 수집할 수도 있어 차량 정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스마트 시티 시대에 발맞춰 큰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인류를 살려라'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들 역시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다.
뉴로비스는 2018년 설립된 바이오 벤처다. 뇌질환 신약의 약효를 분석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성 뇌질환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또 씨드모젠은 유전자 치료제 CDMO가 주력 사업이다. 그밖에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는 이용자 맞춤형 영양제를 추천해준다. 건강 상태에 따라 AI가 알아서 이용자에 맞는 영양제를 조합해주는 기기를 내놨다.
치아 등에 사용되는 골 재생 물질을 만드는 덴하우스나 심장 혈관에 들어가는 생분해성 스텐트를 만드는 도터도 아기유니콘이 됐다. 로봇공학을 기반으로 스마트 피트니스 머신을 만드는 론픽도 이름을 올렸다. 이 회사는 국내 병의원이나 스포츠 선수단에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홈트레이닝 머신도 개발 중이다.
소화기관용 스마트 내시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메디인테크도 주목받았다. 한국전기연구원 출신 인력들이 창업한 이 회사는 외국산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내시경 시장을 혁신할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또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히어'를 서비스하는 메디히어,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소분 정기구독 서비스 '아이엠' 운영사 모노랩스도 이번 사업에 발탁됐다.
에덴룩스는 시력 치료용 헤드셋형 의료기기인 '오투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수술없이 시력을 회복시킬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노안이나 근시, 사시 등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치과의료기기 전문 제조 회사 에이온은 3D 프린터를 활용해 세라믹 인공 치아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엠엑스바이오 역시 덴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인데, 치주질환에 적용되는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2016년 문을 연 엑소시스템즈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웨어러블 센서를 활용해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된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분석하고, 이에 기반해 디지털 치료용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함께 근골격계 관련 질환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수술로봇을 개발하는 엘엔로보틱스도 주목받았다. 201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심혈관 중재시술에 활용되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복구하기 위한 시술을 할 때 의료진의 동작을 로봇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만든 게 강점이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창업기업인 펠레메드는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다. 내성 폐암이나 급성골수성백혈병, 면역항암신약 B형간염 완치 신약 등의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특히 완치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많았던 B형 간염에 적용되는 파이프라인은 올 하반기 서울대병원에서 임상 1상이 예정돼 있다.
필로포스는 광간섭 단층 촬영기기(OCT)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OCT는 신체 조직의 내부를 단층 촬영할 수 있는데, 적외선을 활용해 인체에 무해한 방식으로 검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안과 질환에 주로 쓰인다.
2016년 문을 연 헥사휴먼케어는 웨어러블 형태의 재활 의료기기를 만든다. 무릎 관절 재활을 도와주거나, 고관절 근력을 강화해주는 제품을 선보였다. 재활이 필요한 환자나 노약자, 장애인 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 근로자들이 강한 힘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게 특징이다. 그밖에 신약 개발 스타트업 온코빅스는 비소세포 폐암, 췌장암, 간암 등에 사용되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생활 밀접' 플랫폼 스타트업
라이트브라더스와 서울시가 함께하는 재생자전거 프로젝트일상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계속해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루미는 2015년 설립됐다. 영상회의나 캠스터디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되는 다양한 실시간 영상 서비스를 플랫폼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최대 100명이 동시에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고, 최대 10만명이 실시간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문서 공유나 화이트보드, 출석부 등의 기능도 갖췄다.
중고 자전거 거래 플랫폼을 내놓은 라이트브라더스도 발탁됐다. 이 회사는 점점 커지는 국내 자전거 시장을 선도할 버티컬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비파괴 검사를 포함한 인증 중고 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 초부터는 서울시와 협업해 재생자전거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현직 약사가 세운 약국 경영 솔루션 제공기업 바로팜은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아기유니콘 자리에 올랐다. 이 플랫폼에서 약사들은 의약품을 통합해 주문할 수 있다. 월 주문 건수는 40만 건이다. 약국 중고 용품들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나, 약국 운영에 관한 궁금증을 묻고 답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선물하기 서비스 '소다기프트' 운영사 소다크루도 아기유니콘이 됐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선물을 보내는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다. 기프티콘이나 모바일 상품권 뿐만 아니라 꽃, 건강제품 등 다양한 실물상품의 배송까지 책임진다. 해외→한국이라는 독특한 사업모델로 주목받았다.
솔메딕스는 의료기기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입한다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 의료기기 분야에 플랫폼 사업모델을 도입했다. 의료기기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생산과 판매도 한다. 제품 아이디어를 의사나 기업 등 외부에서 들여온 뒤 제안자와 함께 개발해 수익을 공유한다.
2015년 설립된 지니웍스는 커머스 네트워크 플랫폼 '셀러드'가 주력 서비스다. 매체사와 판매사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입점된 셀러 수가 이미 900개사를 넘어섰다. 상품도 23만 개가 등록돼 있다.
패스트뷰는 e커머스 플랫폼 '셀러밀' 운영사다. 크리에이터나 플랫폼 사업자들이 e커머스 수익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쇼핑몰 개설부터 상품 소싱·주문·배송·CS·재고관리 등 커머스 운영에 필요한 솔루션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또 크리에이터나 플랫폼 사업자들의 콘텐츠를 다른 플랫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해주는 '뷰어스'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크리에이터들과 플랫폼을 이어주는 일종의 가교인 셈이다.
미디어 커머스 스타트업 퍼스트캔버스도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됐다. 생활용품, 뷰티, 짐웨어 등 10여 개 이상의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D2C 커머스 사업을 영위한다. 파급력이 강한 SNS가 주요 마케팅 창구인 게 특징이다.
웹툰 플랫폼 스타트업 포스타입은 '오픈마켓' 형태의 공간을 제공해 주목받았다. 누구나 콘텐츠를 올리고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서브컬처 콘텐츠를 중심으로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다시 뜨는 '소부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도 아기유니콘이 대거 쏟아져나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래' 기술과 결합해 유망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2017년 설립된 와이테크는 세라믹반도체 제조 회사다. LTCC(저온 동시소성 세라믹)가 핵심 기술인데, 900도 이하의 온도에서 한 번의 공정만으로 고성능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 사내벤처인 '하이개라지' 출신 알씨테크는 반도체 장비를 만드는 회사다. 반도체용 건식 세척 장비를 제조한다.
휴마스터는 냉방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데시컨트 제습'이 주요 기술이다. 흡방습 기능이 우수한 종이를 핵심 소재로 해 습기를 걸러내는 방식이다. 통상 제습제에 사용되는 소재인 실리카겔보다 5배 이상의 제습 성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을 통해 자체 제조한 에어컨인 '휴미컨'을 상용화했다.
식품포장 분야 국내 1위 기업 크린랲의 자회사 클랩 역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유기반도체 소재 부품, 플렉시블 반도체 센서 부품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2019년 독일 대형 화학사인 바스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전북 부안에 본사를 둔 테라릭스는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개발하는 회사다. 친환경 운송수단이 발달하면서 큰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상용차나 선박용 배터리 뿐만 아니라 산업용 드론에 들어가는 전지도 개발 대상이다. 누적 150억원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펫부터 주스까지... 각양각색 아기유니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를 내놓은 브리지테일푸드테크 더플랜잇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콩을 이용한 식물성 소고기 등 순식물성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코코아버터, 버섯, 감자 등 다양한 식품의 성분을 조합해 소고기와 최대한 비슷한 맛과 영양소를 만들었다. 일론 머스크가 후원하는 재단인 엑스프라이즈에서 연 '미래 단백질 개발' 경연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설립 5년차 스타트업인 모빌테크는 3차원 공간정보를 활용해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지도를 개발하는 회사다. 키즈 콘텐츠 스타트업인 몬스터스튜디오는 유아용 애니메이션을 만든다. '브레드이발소'가 대표작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투자해 주목받기도 했다.
펫테크 강세 속에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브리지테일도 향후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7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 '페토세라'를 선보인 바 있다.
뷰티 브랜드 '달바(d'Alba)'로 잘 알려진 비모뉴먼트는 향후 K뷰티 시장에서 눈길을 끌 회사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2020년 한국콜마홀딩스가 이 회사에 투자하기도 했다.
협업툴 '샤플'을 운영하는 샤플앤컴퍼니는 삼성전자 해외사업부, 이랜드, 샤넬코리아, 루이까또즈, 현대리바트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IMM인베스트먼트, TBT 등 유명 VC들이 이 회사에 베팅할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아이오트러스트는 블록체인 지갑을 만드는 회사다.
호텔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을 내놓은 온다는 IT를 이용해 숙박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어비앤비, 구글호텔 등과 협업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긴편 정산 서비스 '올라' 운영사인 올라핀테크도 아기유니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서비스는 소셜 커머스와 오픈마켓 판매자의 정산 대금을 미리 지급해준다. 쿠팡,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 11번가 등 국내 주요 e커머스(전자 상거래) 회사 대부분에서 지원된다.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해 터치 결제 솔루션을 내놓은 올링크도 아기 유니콘으로 뽑혔다. NFC 태그를 통해 휴대전화에 보관된 정보를 다른 단말기로 전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세븐일레븐, 이디아, CU 등에서 사용된다. 중동의 오만에 진출해 주목받은 바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웨이브릿지는 퀀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을 내놓은 회사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한다는 포부다.
태블릿으로 식당 메뉴판을 만든 티오더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각광받은 회사다. 고객들이 자리에 앉아서 태블릿을 통해 메뉴를 주문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 키오스크와는 달리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장점을 가졌다. 또 종이 메뉴판을 줄여 친환경적이라는 설명이다.
유아용 건강 음료 '파파주스'를 만드는 프레쉬벨은 독특한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도라지나 수세미와 같은 천연 재료들을 쓰면서도 아이가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알토스벤처스의 러브콜을 받은 프리윌린은 수학교육 스타트업이다. 수학 학원에 문제은행 서비스인 '매쓰플랫'을 제공한다. 50만 개 이상의 문제가 등록돼 있는데, 교과서 뿐만 아니라 시중 문제집과도 연동돼 있다. 수학 학원이나 강사들을 대상으로 월 정기 구독결제 모델을 도입했다. 학생 수 30명까지는 20만원 안팎의 금액을 받고, 31명부터는 맞춤요금을 받는 식이다.
헥슬란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다. 웹3.0 지갑 구축을 도와주는 인프라 서비스인 '옥텟'이 주요 서비스다. 웹3.0 사업을 구상하는 회사들에게 블록체인과 관련된 고도의 지식이없더라도 간편하게 지갑 시스템과 입출금 보안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또 바리스타 로봇, 아이스크림 로봇과 같은 F&B에 특화된 로봇 자동화 서비스를 내놓은 로봇 스타트업 라운지랩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그밖에 엠아이티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용 로봇 및 검사장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혜움랩스는 텍스테크(세금+기술) 스타트업이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에 세무 컨설팅을 제공한다. 전화나 실시간 채팅을 통해 간편하게 상담이 가능하다. 매출이나 손익, 급여 관리를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대시보드나, 사업자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을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최근엔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더낸세금'이라는 경정청구 플랫폼을 내놨다. 그밖에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는 리짐인터내셔널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이사는 상근이 필수인가요?” “준법감시인과 위험관리자의 겸직이 허용되나요?”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사와 법무법인 화우가 공동 주최한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역할’ 세미나에서는 120여 명의 참석자가 CVC의 설립·운영과 관련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일반 지주회사의 CVC 설립이 이제 막 닻을 올리는 단계인 만큼 법적 문제를 꼼꼼히 따져보려는 이들이 많았다.CVC를 설립하려는 기업은 회사 형태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와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창투사는 20억원, 신기사는 100억원의 자본금이 필요하다. 창투사는 운용자산의 40% 이상을 중소·벤처기업 등에 투자해야 한다. 신기사는 투자 의무 비율이 없다.그간 기업들은 폭넓은 투자가 가능한 신기사를 선호해왔다. 다만 김정주 중소벤처기업부 벤처투자과장은 “창투사는 최소 자본금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고, 신청 14일 내 등록 처리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CVC 설립·등록과 관련한 조언도 있었다. 홍정석 화우 변호사는 “회사를 설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등록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설립 시기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며 “다만 설립 이후 등록이 완료되기 전까지 사무실 임대료나 투자활동 등으로 자본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최소 금액보단 조금 넉넉히 자본금을 설정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투자를 집행할 때는 계약 조건 등 기본적 내용뿐만 아니라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항을 마련하는 등 ‘투자자’로서의 안전장치를 충분히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Geeks)가 7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오늘의집·직방·리디, ‘세계 유니콘 클럽’ 입성 CB인사이츠가 발표한 ‘2022 글로벌 유니콘 마켓지도’에 오늘의집(운영사 버킷플레이스), 직방, 리디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CB인사이츠는 매년 유니콘 기업 리스트를 업데이트해 발표하는데, 올해 지도는 이달 1일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유니콘 마켓지도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총 15개로 늘었다.1년 반만에 몸값 30배 오른 게임회사 블록체인 게임업체 플라네타리움 랩스가 시리즈A에서 3200만달러(약 415억원)을 투자받았다. 3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네타리움 랩스가 지난해 1월 인정받았던 기업 가치는 100억원 정도였다. 플라네타리움 랩스는 블록체인 기반 역할수행게임 ‘나인 클로니클’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 15세 연하 임원과 비밀연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숨겨진 쌍둥이 자녀가 있다고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텍사스주 법원 문서에 따르면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인 시본 질리스와 비밀 연애를 해 지난해 11월 쌍둥이 자녀를 얻었다. 질리스는 2020년 포브스가 선정한 AI 분야 대표 여성 리더 8인 중 1명으로 선정됐던 인물이다. K-육아 스타트업, 동남아 맘 잡는다 발달 육아 전문 스타트업 올디너리매직이 동남아시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 입점에 성공했다. 쇼피에는 1000만명의 셀러가 입점해 있으며 누적 앱 다운로드가 2억건에 달한다. 올디너리매직은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마켓컬리서 7초에 1개씩 팔린 제품은 컬리가 자사 이커머스 플랫폼 마켓컬리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판매량 1위는 ‘연세우유 x 마켓컬리 전용목장우유 900mℓ’가 차지했다. 지난해 2월 출시 이후 줄곧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우유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20만 개를 넘겼다. 7초에 1개씩 팔린 셈이다.스타트업 데모데이 개최한 건설회사 호반건설과 플랜에이치벤처스가 '하이 데모데이 2022: 호반 오픈이노베이션 쇼케이스&데모데이'를 열었다. 이번 데모데이는 건설업계 첫 사례다. 이날 행사에는 호반건설과 플랜에이치가 투자 및 육성하는 스타트업 총 6개사(텐일레븐·플럭시티·에이올코리아·라오나크·뷰메진·로위랩코리아)의 성과, 로드맵 등이 발표됐다.중고차 구매동행 서비스, 시리즈A 유치 마이마부가 토니인베스트먼트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2016년 설립된 마이마부는 중고차 판매자(개인·딜러)가 공개한 매물 정보를 중고차 성능진단 전문가가 객관적으로 검증·평가한 뒤 구매자를 돕는다. 현재까지 2만9000명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짐 크래머 "BNPL기업 투자 손해날 수도"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방송인 짐 크래머가 CNBC에 출연해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BNPL) 기업에 투자한 이들의 포트폴리오가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조언을 내놨다. 그는 "BNPL 기업들은 수익성이 없고 비싼, 새로운 시장 환경이 싫어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당근지도 개편한 당근마켓 당근마켓이 기존 동네 맛집 정보를 제공하던 ‘당근지도’ 서비스를 확대·개편했다. 당근지도는 △음식점 △카페·디저트 △병원·약국, △미용·뷰티 △운동 △반려동물 등 총 6개 카테고리의 장소 정보를 제공한다. 장소 저장 기능도 새롭게 추가돼 나만의 동네 장소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메쉬코리아, 경북으로 본사 옮긴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가 경상북도 지역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본사를 이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경상북도, 김천시, 경북테크노마트와 맺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메쉬코리아는 2025년까지 경북 김천에 위치한 스마트그린물류 규제자유특구의 6만6000㎡ 부지에 데이터기반 스마트 물류센터 건립을 비롯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대기업-스타트업 중매 나선 창진원 창업진흥원이 KB금융, KT, CJ, 네이버클라우드, SK이노베이션 등 5개 대기업과 스타트업 밋업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스타트업 70개사 대표와 임직원, 대기업 5개사,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롯데, 블록체인 스타트업 지분 인수 롯데그룹이 NFT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마케팅 계열사인 대홍기획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 블로코의 지분을 인수했다. 2014년 설립된 블로코는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원하는 고객사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MSP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한경 긱스
국내 대기업·중견기업의 벤처투자 담당 임원과 실무자들이 이례적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6일 한국경제신문사와 법무법인 화우가 공동 주최한 ‘벤처기업 육성과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역할’ 세미나에는 농심 SPC 노루홀딩스 포스코 SK 등 CVC 등록 신청을 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 120명가량이 참석했다. ㈜효성의 100% 자회사 CVC로 설립된 효성벤처스의 김철호 대표와 최상우 동원기술투자 대표는 청중석에 앉아 노트 필기하며 발표에 집중했다. 3시간 넘게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뜨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대기업 내부 역량만으로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CVC 설립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대기업 투자 여력 65조원”이날 세미나에는 공정거래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 등 관계부처 실무 책임자가 한자리에 모여 CVC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의지를 나타냈다.윤수현 공정위 부위원장은 영상으로 전한 환영사에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 전략적 투자자로서 대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피계림 공정위 지주회사과장도 “국내 벤처투자 촉진을 위해 그동안 정부가 유지했던 금산분리 원칙을 지난해 말 완화하고 지주회사의 CVC 설립을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은 크고 의미있는 법 개정”이라며 “지주 체제 내에 쌓여 있는 65조8416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CVC 투자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공정위는 후속 조치로 CVC가 공정거래법 관련 규정을 잘 준수할 수 있도록 법률의 해석 지침(가이드라인)도 마련하고 있다. 피 과장은 “CVC가 투자 현황, 출자 내역 등을 온라인으로 보고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태조사를 통해 관련 제도를 꾸준히 개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김정주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금융기법을 적극 도입해 투자 방식의 다양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금융감독원은 CVC의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신기사) 등록을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충진 금감원 여신금융총괄팀장은 “준법감시인을 잘못 지정하거나 사업 계획 내용이 부실해 등록이 늦어지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미지의 세계에 투자해야”GS건설의 CVC를 이끄는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는 토론자로 참석해 CVC 운영 전략과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 대표는 “CVC의 본질은 미지의 세계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 관련된 투자만 하지 말고 모르는 분야 1등 기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투자는 5~6년이 걸리는 장기 과제”라며 “외부 출자를 받은 펀드 형태로 운용해야 장기 투자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배 상무는 “최고경영진이 조바심을 내면 벤처투자의 원칙이 무너지고 만다”며 “초기 스타트업은 당장 시너지를 내기보단 대기업이 도와줘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세미나를 기획한 홍정석 화우 파트너 변호사는 “구글 인텔 삼성 등 CVC를 잘하는 회사가 인수합병(M&A)을 많이 한다”며 “대기업 CVC가 얼어붙은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허란/김주완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