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노바기 성형외과 의원 측이 게재한 랜섬웨어 관련 입장문. 해커들이 2일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홈페이지 캡처.
바노바기 성형외과 의원 측이 게재한 랜섬웨어 관련 입장문. 해커들이 2일 고객을 대상으로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홈페이지 캡처.
유명 성형외과마저 랜섬웨어 공격의 타깃이 됐다. 경찰은 유출된 개인 정보의 항목과 경위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3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바노바기 성형외과 의원은 "지난달 22일 본원 서버에 랜섬웨어 감염 상황이 발생했다"며 "외부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고 경찰에 관련 수사를 의뢰하는 등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에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난 2일 문자와 메일 등을 통해 일부 고객분들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는 정황을 파악했다"며 "고객들은 알지 못하는 측의 문자나 전화 연락들에 대해선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랜섬웨어는 내부 서버에 침입,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몸값'을 요구하는 해킹 기법이다. 지급 여력을 기준으로 공격을 감행하기 때문에, 지금까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고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민감 정보를 포함하고 있는 병원 전산망이 해커들의 새로운 먹잇감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아일랜드 보건서비스(HSE) 해킹 사태 등 글로벌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강남의 성형외과 두 곳에서 환자 6만여 명의 개인 정보와 약 2만여 개의 시술사진이 유출된 사고가 있었다. 당시 해커들은 민감 신체 부위의 사진을 확보해, 병원 이름으로 직접 환자들에게 문자까지 보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시은/최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