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도 웹툰 콘텐츠에 베팅
NHN(대표 정우진·사진)이 웹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웹툰 사업을 한창 고도화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이야기 콘텐츠’ 시장을 겨냥한 국내 인터넷 기업 간 경쟁이 격해질 전망이다.

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NHN은 최근 웹툰 제작업체 스튜디오 우기에 3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했다. 스튜디오 우기는 지난해 웹툰 ‘슬레이브 B’ 제작에 참여했다. 게임 원화와 일러스트 디자인 사업도 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기존 웹툰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NHN은 웹툰 유통 서비스 코미코를 운영하고 있다. 코미코는 2013년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웹툰을 유통하고 있다. 코미코 앱의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는 지난해 3500만 건이 넘었다. 코미코는 200편 이상의 독점 작품을 포함해 600편이 넘는 웹툰과 웹소설을 현지 언어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영미권 국가를 공략하기 위해 코미코의 영문 버전인 ‘포켓코믹스’를 내놨다.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웹툰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 웹툰업체 콘텐츠퍼스트 지분 25%를 334억원에 사들였다. 콘텐츠퍼스트는 해외에서 국내 웹툰과 웹소설을 번역·소개하는 서비스인 태피툰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서비스를 처음 시작해 300편이 넘는 작품을 유통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웹툰업체 투유드림에 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다. 투유드림은 인기 웹툰인 독고 시리즈 등의 웹툰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회사다.

해외시장 점유율을 놓고 벌이는 국내 기업 간 경쟁도 뜨겁다. 미국 다음으로 큰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일본 만화 앱 중에서 매출 순위 1위와 2위는 각각 카카오의 픽코마와 네이버의 라인망가였다. NHN의 코미코는 7위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만화 시장 규모는 2018년 23억8100만달러(약 2조6869억원)에서 2023년 32억7200만달러(3조6924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