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위험 지역, AI 스피커가 말해주네…개발자는 高1
“코로나 알리미에서 서울 강남구 위험지역 알려줘.”

일반인들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프로그램이 정부 서비스의 빈틈을 메우고 있다. 대학생 이동훈 씨가 만든 ‘코로나 맵’에 이어 인공지능(AI) 스피커로 신종 코로나 정보를 알려주는 앱까지 등장했다. 개발자는 16세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 손성민 군(사진)이다.

손군이 개발한 ‘코로나 알리미’ 앱은 신종 코로나 관련 현황과 위험 지역을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를 통해 알려준다. “서울 강남구 위험지역 알려줘”라고 말하면 해당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AI 스피커가 얘기해준다. 예방수칙과 신고·상담요령은 물론 국내외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도 척척 대답한다.

신종 코로나 위험 지역, AI 스피커가 말해주네…개발자는 高1
앱 개발엔 SK텔레콤의 ‘누구 플레이’가 활용됐다. 누구 플레이는 SK텔레콤이 AI 스피커 앱의 개발 문턱을 낮추기 위해 선보인 플랫폼이다. 고도의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AI 스피커용 앱을 만들 수 있다.

프로그래밍 영재인 손군은 누구 플레이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하루 만에 앱을 개발했다. 손군은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SK텔레콤과 삼성이 주최한 개발 대회에서 최우수상 등을 받은 이력도 있다.

손군은 “‘코로나 맵’ 등 여러 소프트웨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어떻게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의 포트폴리오엔 공익에 보탬이 되는 앱이 수두룩하다. 어르신들이 쓰기 편한 복지 앱도 손군의 작품이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도 쉽게 쓸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직관적으로 바꿨다.

손군의 다음 프로젝트는 신종 코로나 정보를 담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제작이다. API가 있으면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어 앱 개발이 한결 쉬워진다. 그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신종 코로나 관련 API가 없어 데이터를 모으는 게 힘들다”며 “신종 코로나 관련 API를 제작해 많은 사람이 쉽게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