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인벤트 2019’에서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제공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리인벤트 2019’에서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베스핀글로벌 제공
“IaaS(인프라형 소프트웨어)가 도로라고 한다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입니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이 분야가 마지막 남은 기회의 땅이에요.”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지난 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리인벤트 2019’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IaaS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같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들이 주도하고 있어 후발 주자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 하지만 클라우드 플랫폼에 들어가는 맞춤형 솔루션인 SaaS 분야는 상황이 다르다.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에 국내 기업도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2015년 설립된 베스핀글로벌은 클라우드 관리 업체(MSP)다.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했다고 해도 이를 바로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존에 구축한 정보기술(IT) 인프라 환경과 다르기에 클라우드에 맞게 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이 필요하다. 사내 서버에 있는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기는 작업도 만만찮다. 이를 돕는 게 MSP의 역할이다. 베스핀글로벌에서 개발한 SaaS형 솔루션 ‘옵스나우’를 이용하면 클라우드 통합 자원 관리부터 비용 최적화, 모니터링 등 클라우드 운영 전반에 걸친 통합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대기업의 클라우드 이전을 도왔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전환에서의 주의점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클라우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예산만 낭비하는 사례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정 기업의 서비스만 써야 한다는 것도 고정관념”이라며 “경우에 따라서는 데이터 관리는 AWS, 인공지능(AI)은 구글, 사무용 프로그램은 MS를 활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쓰는 게 효율적일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핀글로벌은 기술 투자와 해외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베스핀글로벌의 플랫폼 옵스나우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AWS 파트너 네트워크의 ‘어드밴스드기술 파트너’로 등록됐다. 그는 “연매출 1000억원은 진작 넘었고 내년엔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 중 2000억원 이상을 기술 개발에 투자해 경쟁력을 높이고 일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스핀글로벌은 ‘리인벤트 2019’를 찾은 참가자들을 위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베네시안호텔의 한 레스토랑에서 ‘베스핀 라운지’를 운영했다. 편안하게 클라우드 전문가의 상담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식당을 빌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스베이거스=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