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개미'의 눈물…한달 수익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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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200선물인버스2X
개인, 1주일간 2000억 순매수
8일 선물만기…롤오버 비용 발생
"장기 투자하면 원금 날릴 수도"
개인, 1주일간 2000억 순매수
8일 선물만기…롤오버 비용 발생
"장기 투자하면 원금 날릴 수도"
코스피지수가 2600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역발상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다. 지수 하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일명 ‘곱버스’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꾸준히 오르고 있는 삼성전자를 너무 일찍 매도해 이중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5월 29일~6월 5일)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개인은 이 상장지수펀드(ETF)를 1주일간 20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인 POSCO홀딩스와 엔씨소프트 순매수 금액의 거의 두 배였다. 한 달 누적 순매수 규모도 3315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곱버스로 불리는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 등락률을 매일 역으로 두 배만큼 추종한다. 약세장에서도 일간 증시 하락률의 두 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돈을 잃는 구조다.
개인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최근 한 달간 4.58% 상승했다. 이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투자한 개인은 10.14% 손실을 봤다.
문제는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당분간 지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개인들은 한 달간 삼성전자를 2조459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면서 외국인 수급을 억누르던 원화 약세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수가 떨어질 때까지 버티겠다’는 투자자도 있지만, 이조차 쉽지 않은 전략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곱버스는 장기투자할수록 불리해지는 상품이다. 투자 기간 전체가 아니라 하루 등락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면 투자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여기에 일반 ETF보다 높은 보수(0.64%)도 더해진다.
오는 8일 예정된 선물 만기도 부담이다. 선물은 주식과 달리 만기가 있다. 한국은 3, 6, 9, 12월의 둘째주 목요일이다. 선물 만기일이 다가오면 ETF 운용사는 만기가 임박한 선물을 팔고 그 다음 만기의 선물을 산다. 현재 시점에선 코스피200 3월 만기물을 팔고 6월 만기물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만기가 먼 원월물이 근월물보다 비싸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ETF 시세에 반영돼 투자자의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한 ETF운용사 대표는 “곱버스 상품은 장기 투자 시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상품”이라며 “단기에 소액만 헤지(위험 회피) 용도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1주일 순매수 2000억원 넘어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5월 29일~6월 5일)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매입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개인은 이 상장지수펀드(ETF)를 1주일간 20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2위인 POSCO홀딩스와 엔씨소프트 순매수 금액의 거의 두 배였다. 한 달 누적 순매수 규모도 3315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곱버스로 불리는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 등락률을 매일 역으로 두 배만큼 추종한다. 약세장에서도 일간 증시 하락률의 두 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돈을 잃는 구조다.
개인투자자의 예상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최근 한 달간 4.58% 상승했다. 이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투자한 개인은 10.14% 손실을 봤다.
문제는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들어오고 있어서 당분간 지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개인들은 한 달간 삼성전자를 2조459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면서 외국인 수급을 억누르던 원화 약세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투자 땐 원금 다 잃을 수도”
‘지수가 떨어질 때까지 버티겠다’는 투자자도 있지만, 이조차 쉽지 않은 전략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곱버스는 장기투자할수록 불리해지는 상품이다. 투자 기간 전체가 아니라 하루 등락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면 투자 손실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여기에 일반 ETF보다 높은 보수(0.64%)도 더해진다.
오는 8일 예정된 선물 만기도 부담이다. 선물은 주식과 달리 만기가 있다. 한국은 3, 6, 9, 12월의 둘째주 목요일이다. 선물 만기일이 다가오면 ETF 운용사는 만기가 임박한 선물을 팔고 그 다음 만기의 선물을 산다. 현재 시점에선 코스피200 3월 만기물을 팔고 6월 만기물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만기가 먼 원월물이 근월물보다 비싸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 이는 ETF 시세에 반영돼 투자자의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한 ETF운용사 대표는 “곱버스 상품은 장기 투자 시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상품”이라며 “단기에 소액만 헤지(위험 회피) 용도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