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6년만에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콘텐츠주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23일 오전 쇼박스는 24.53% 상승한 4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NEW(12.15%), 초록뱀미디어(10.45%), 콘텐트리중앙(9.48%), CJ ENM(9.88%) 등 다른 콘텐츠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 중이다.

지난 22일 대통령실은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이 한국영화 상영을 재개했다고 언급했다. 2016년 한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를 배치하자 이에 반발하며 보복조치로 한한령을 내린지 6년만이다. 현재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텐센트비디오에서 홍상수 감독의 '강변호텔'이 서비스 중이다. 정부가 한·중 정상회담 성과로 이를 직접 언급한만큼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對)중국 콘텐츠 수출이 다시 재개되면 드라마 제작사 등은 크게 수혜를 볼 수 있다. 게임 등 다른 산업 대비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 소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다 한한령 기간 제작한 작품을 바로 판매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中 한한령 곧 해제된다"…콘텐츠주 일제히 '급등'
2016년 대중국 방송 콘텐츠 수출액은 8000만달러(1100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 1800만달러(25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한한령이 내려지기 전 방송 콘텐츠 수출 중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육박했다. 그러나 한한령 이후 5%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OTT 실적 부진으로 콘텐츠 제작사의 수익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중국 시장이 개방된다면 콘텐츠사의 수익성도 대폭 개선될 수 있다"며 "지적재산권(IP)를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를 중국에 판매하게 되면 리쿱율(투자 대금 회수율)은 30~4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콘텐트리중앙과 스튜디오드래곤을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당장 판매가능한 작품이 많은데다, 한류스타가 참여한 드라마를 제작한 전력도 있기 때문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설강화' 'D.P' 등을 비롯해 최근 화제작 '재벌집 막내아들'을 제작한 회사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미스터선샤인' '호텔델루나' '사랑의 불시착' 등의 제작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