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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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투자 의견으로 ‘홀드’를 받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매도 의견이 거의 없는 국내 증권업계에서 홀드는 사실상 매도를 의미한다.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한 달(8월10일~9월7일) 증권사 보고사를 조사한 결과 한국전력이 8개 증권사로부터 홀드 의견을 받았다. 2위는 6개를 받은 한온시스템이었다. 넷마블, 펄어비스, GS리테일은 4개사로부터 홀드 의견을 받았다. 이밖에 HMM, 제주항공, 엔씨소프트, 컴투스, NHN 등이 다수의 증권사로부터 홀드 의견을 받았다.

한국전력은 유가 급등으로 늘어난 연료 구입비를 전기료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악재로 꼽혔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용 부담을 해결할 파격적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2024년까지도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온시스템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비싸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28배로 일본 경쟁사 덴소(약 13배)의 두 배가 넘어서다.

넷마블,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등 게임주는 신작 출시 지연과 신작 흥행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마케팅비는 급증하고 있는데, 인건비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2분기 3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소속 업종에서 나홀로 홀드를 받은 종목도 있다. 제주항공과 GKL이 대표적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발표한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항공주 대부분이 매수 의견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 카지노업체 GKL은 주요 고객인 중국VIP 방문이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제로 정책과 카지노 규제로 중국VIP 고객들의 방문이 연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