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촉발한 2차전지주 랠리가 최근 들어 관련 부품·소재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테이팩스, 숨겨진 2차전지 수혜株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테이팩스는 6.33% 오른 2만18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에만 17.79% 급등했다. 테이팩스는 최근 각 사업부문이 두각을 나타내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 중이다. 시작은 포장랩 브랜드 유니랩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용기를 포장하는 영업용 랩을 생산하는 테이팩스는 호재를 맞았다. 테이팩스 유니랩사업부의 주력 제품인 영업용 랩(유니랩)은 국내 시장에서 약 45%를 점유하고 있다. 업계 1위다. 코로나19 사태 속 테이팩스 주가를 이끈 것은 유니랩이었다. 이후 주가가 주춤하던 사이 2차전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테이팩스는 반도체 패키징 공정에 사용되는 고내열 테이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2차전지, 반도체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넓혔다. 현재는 2차전지용 테이프가 전자소재사업부 주력 제품이 됐다. 테이팩스는 국내 소형전지 시장에선 약 70%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건축자재업체 동화기업 역시 뜻밖의 2차전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동화기업은 같은 날 18.34% 오른 3만원에 마감했다. 동화기업은 숨은 2차전지 수혜주로 꼽힌다. 작년 8월 2차전지 소재인 전해액을 생산하는 파나스이텍 지분 89.63%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SNE리포트에 따르면 전해액은 리튬 2차전지의 제조원가 중 약 8%를 차지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전해액 수요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전해액과 관련한 2차전지 신성장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2차전지향 전해액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