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에 속하지 못하는 LG투자증권 LG카드 등 LG계열 금융회사들이 사실상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구씨 일가 지배로 들어갔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허창수 LG건설 회장은 지난 11월26,27일 보유하던 LG카드 1백54만주(2.09%) 중 1백4만주를 장내매각했다. 허진수 LG칼텍스정유 부사장도 같은 날 48만7천주(0.66%)를 파는 등 허씨 일가는 지난달 1백85만여주(2.50%)의 LG카드 주식을 매각했다. 이로써 허씨 일가의 이 회사 지분율은 1%선으로 낮아졌다. 반면 구본무 회장 등 구씨 일가의 지분율은 변동없이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허씨 일가는 LG투자증권 주식도 처분 중이다. 지난달 13일 허승조 LG유통 사장이 가지고 있던 LG증권 2만주는 구훤미,구미정씨 등 구씨 일가로 넘어갔다. LG증권은 LG카드(8.32%)와 LG투신운용 LG선물(1백%) 등의 대주주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건설 LG칼텍스정유 등을 허씨 일가가 가져가는 대신 LG증권 등 금융계열사는 구씨 일가가 지배하는 것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LG그룹 대주주는 이날 LG애드 지분 28.5%를 영국계 광고회사인 WPP에 매각했으며 대주주들은 향후 매각대금을 지주회사에 속하지 않는 계열사 주식 매입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