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매매심리 등 증권거래소의 강력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던 우선주가 3일 폭락했다.

2백개 우선주중 무려 1백34개 종목이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우"자만 붙으면 무조건 상한가를 치던 전날까지의 분위기와는 천양지차
였다.

우선주 열풍은 이날 아침까지만해도 계속되는 듯했다.

오전 10시에 80개 종목의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었으며 다른 종목
들도 평균 10%이상씩 오른 상태였다.

분위기는 이후 급반전됐다.

증권거래소가 상장폐지 등 특단의 대책을 곧 시행할 것이라는 소문과 우선주
작전세력이 적발됐다는 설이 나돌면서 폭락하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종목이 하한가로 곤두박칠쳤고 사자없이 팔자물량만 폭증했다.

사실 우선주의 폭락사태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오를 이유가 없는데 뛰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우선주의 지난 한달간 평균 상승률은 2백14.50%.

보통주(7.65%)보다 2백6.85%포인트 높다.

특히 2일 현재 보통주보다 가격이 비싼 1백22개 우선주의 상승률은
6백62.50%에 달한다.

신호유화1우의 경우 지난 한달간 1천2백22% 올랐다.

보통주(1만3천2백원)보다 13.2배나 비싸게 거래됐다.

우선주 열풍은 증권거래소 등 감독기관의 잇단 제동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거래소가 지난달 27일 대구백화점1우 등 7개 종목을 감독원에 조사의뢰
했지만 상한가 행진은 멈출줄 몰랐다.

지난 1일 상한가 1백68종목중 1백27개, 2일 1백73개중 1백43개가 우선주
였다.

덕분에 주가가 비싼 순서로 상위 5개 회사중 3개, 10위중 5개가 우선주가
기록됐다.

이같은 폭등은 별다른 이유없이 올랐다는 점에서 투기에 의한 것이라는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증권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날 우선주가 폭락했다고 해서 우선주 열풍이 사라졌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거래소가 금감원에 조사의뢰한 경농1우의 경우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량은 70주.

상한가 32개종목중 12개 자리를 차고 앉았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우선주 투기의 시발점이된 대구백화점1우 폭등때
거래소가 강력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보통주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거나 거래량이 극히 적으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가격왜곡이 일어날
때는 매매거래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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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 우선주

우선주는 한마디로 말해서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에 비해 더 많은
배당이 주어지는 주식이다.

회사가 망해서 잔여재산을 분배할 때도 보통주보다 우선권을 갖는다.

대주주는 경영권을 침해당하지 않고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우선주를
발행한다.

우선주에는 구형우선주와 신형우선주가 있다.

96년 상법 개정전에 발행된 우선주가 구형우선주로 보통주보다 배당을 1%
더해준다.

신형우선주는 법개정 이후 발행된 우선주로 끝에 B자가 붙어 있다.

신형우선주는 최저배당률이 정관에 명시되기 때문에 채권의 성격이 강하다.

신형우선주 중에는 일정기간 경과후 보통주로 통합되는 주식도 있다.

이는 별도로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발행회사로 확인해야 알 수 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