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뎐' 녹즙아줌마 심소영 /사진=tvN
'구미호뎐' 녹즙아줌마 심소영 /사진=tvN
‘구미호뎐’ 녹즙아줌마(심소영)의 첫 등장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은 극중 이연(이동욱)은 아음의 전생을 보고 오열하는 남지아(조보아)에게 나쁜 놈을 자청하며 결별을 선언했던 상황. 이어 자신과 남지아를 위기로 몰고 간 이랑(김범)을 만나 이무기의 행방을 물었다. 이랑이 대답을 거부하자 “그럴 줄 알았어. 그게 니 선택이로구나”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인 이연은 과거 자주 두던 바둑을 제안했고 “나는 이제, 너한테 져줄 생각이 없어”라며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에 이랑은 “지금 나가면 너랑 나랑 진짜 끝이야!!”라며 분노를 터트렸지만, 오히려 이연은 “미안하다. 그때 인간 어미에게 버림받은 널 구했던 거. 그럼 적어도, 우리가 형제로 만날 일은 없었을 텐데”라며 냉정하게 돌아서 이랑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더욱이 엄마에게 버림받은 자신을 아귀들의 공격에서 지켜주며 자신의 형이 된 이연의 달라진 모습에 독기가 차오른 이랑은 방송국 사장(엄효섭)을 찾아가 성인이 된 이무기(이태리)와 대면했다. 형에게 상처를 받았냐며 정곡을 찌른 이무기에게 이랑은 “니 놈 목적이 뭐든 간에, 난 이제 내 페이스대로 가. 더는 못 기다려주겠다”라며 도발했던 것.

하지만, 이무기는 “죽이고 싶구나, 그 여자? 그건 좀 곤란한데? 그녀는 애초에 내게 바쳐질 제물, 내 신부가 될 거니까요”라며 서늘하게 경고해 오히려 이랑을 경악케 했다. 그리고 이랑이 떠난 후 이무기는 이랑이 이연의 또 다른 아킬레스건인지 확인하겠다며 광기 서린 태도를 보여 불길한 예감을 드리웠다.

우울해하던 이랑은 집에서 술을 마시던 도중 녹즙 아줌마의 방문을 받았던 상태. 녹즙 아줌마는 이랑에게 제일 무서운 게 뭐냐는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묘하게 웃어 보여 의문을 안겼다.

이후 다시 술을 마시던 이랑이 옷장에서 “문지기 문지기 문 열어라”라는 강강술래 대문 놀이 소리에 홀린 듯 문을 열자, 갑자기 어린 시절 엄마와 살던 초가집으로 이동됐다. 여우가 낳은 사생아라며 쫓아온 마을 사람들의 폭행에 이어, “넌 괴물이란다”라면서 자신을 내치는 엄마와 마주한 이랑은 다시 악몽 같은 아귀의 숲으로 가게 됐던 터.

자신의 뒤통수에 흐르는 피가 진짜라는, 이 상황이 꿈이 아님을 알게 된 이랑은 이연이 자신을 구했던 때를 후회한다던 말을 떠올리고는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아귀 떼들에게 손도끼를 휘둘렀다. 바로 그때 다시 나타난 녹즙 아줌마는 여기서 죽으면 진짜 죽는 거고, 남지아 역시 21년 전 여우고개로 가 있다며, 둘 중 하나가 이연의 선택을 받을 거라고 서늘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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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은 이무기의 편인 녹즙 아줌마가 “한쪽은 동생, 한쪽은 여자 친구한테 가는 길이야. 어느 쪽을 고를래?”라는 질문에 “아줌마. 이 빚은 조만간, 제대로 갚아줄게”라며 한쪽 문으로 향했다. 아귀 떼로 인해 죽을 위험에 처한 이랑이 “역시, 그놈은 여자밖에 모른다니까”라며 절망하던 순간, 이연이 아귀 떼들을 휩쓸면서 등장해 이랑을 놀라게 했다.

일어나라고 건네는 이연의 손을 이랑이 쳐내버리자 이연은 “튕기는 것도, 때와 장소를 좀 봐가며 하지?”라며 이랑을 일으켜 세웠다. 등을 맞대고 선 채 힘을 합쳐 아귀 떼들과 대치하는 구미호 형제의 ‘형형 눈빛 엔딩’이 위용차게 담기면서, 과연 이연과 이랑은 다시 화해할 수 있을지 다음 화에 대한 귀추를 주목시켰다.

방송 직후 '구미호뎐' 녹즙아줌마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녹즙아줌마가 야차 '두억시니'라고 추측하고 있다.

녹즙아줌마 역의 배우 심소영은 연극 배우 출신으로 '사랑해 엄마', '청춘일발장전' 등에 출연했다. 2015년 '신은 죽었다'를 시작으로 영화 '인랑', '염력' '봉오동 전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성난 황소' 등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구미호뎐'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5.7%, 최고 6.4%,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1%, 최고 5.6%로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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