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20% 3억5000만원 늘 때
하위 20% 213만원 줄어들어
집값 폭등에 양극화 심화
2030은 주택 매입 서둘러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보다 15만원 증가한 493만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486만원)보다도 7만원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혜택은 고소득층에 집중됐다.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948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만원 늘었지만 하위 20%는 오히려 2만원 줄어든 181만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18~2020년 4.8배 수준이었던 두 계층 간 소득 격차도 지난해 5.23배로 급격히 확대됐다.
소득뿐만 아니라 부동산 격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총자산 기준으로 하위 20%의 보유 부동산은 2018년 대비 30%(213만원) 줄어든 49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위 20%의 부동산 가치는 같은 기간 약 39.2%(8억8138만원→12억2767만원) 급증했다. 두 계층 간 부동산 격차는 125배에서 251배까지 커졌다.
부동산은 삶의 질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삶의 질이 ‘최상’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보유 부동산은 평균 7억6119만원으로, ‘최하’ 응답자(2억8598만원)의 세 배에 육박했다.
각 가구가 보유한 총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9.9%까지 상승했다. 집값이 치솟으면서 가구 내 자산의 부동산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탓에 2030세대는 주택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주택 구입자 중 2030세대 비중은 41.1%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받은 대출은 평균 1억6720만원이었다. 월평균 80만원씩 17.4년간 상환해야 하는 셈이다. 2030세대의 평균 집값은 지난해 5억651만원으로 전년(3억6446만원) 대비 39.0% 올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