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와 LIG넥스원, 풍산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잇달아 대규모 방산 계약을 체결했다. 지대공미사일 천궁Ⅱ와 K-9 자주포에 이어 올 들어 중동에서만 세 번째로 조(兆) 단위 무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9일 외신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8일 사우디 국방부와 30억리얄(약 9846억원) 규모의 방산계약을 맺었다. 사우디 국방부가 이날 국내외 방산업체들과 체결한 전체 계약금액(70억리얄) 중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한화그룹의 다른 방산 계열사인 한화디펜스가 지난달 이집트 정부와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계약을 맺은 데 이어 한 달 만에 조 단위 계약을 또 따냈다. ㈜한화는 한화디펜스와 함께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6일부터 9일까지 열린 중동 최대 국제방산전시회 ‘WDS 2022’에 참가해 각종 첨단 무기를 선보였다.
양측 모두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사우디 국방부와 방산계약 관련 세부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수출 품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는 사우디 정부와 고성능 복합대공화기 비호Ⅱ 수출계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용탄, 스포츠탄을 제조하는 풍산은 사우디 국방부와 4억6000만리얄(약 1500억원) 규모의 탄약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IG넥스원도 보안시설을 방호할 수 있는 요격체계 시스템과 관련해 2억5000만리얄(약 820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LIG넥스원은 사우디 정부와 천궁Ⅱ 수출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수출·금융 제재를 받게 되면서 천궁Ⅱ가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LIG넥스원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35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의 천궁Ⅱ 공급계약을 맺었다.
방산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 2위 방산대국인 러시아의 무기 수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제 무기를 주로 도입하던 중동에서 국내 무기 점유율을 높일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동의 ‘큰손’인 사우디가 미국산 무기를 수입하지 못하게 되면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사우디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직후인 작년 2월 예멘 내전 참전을 이유로 미국산 무기 수입이 금지됐다.
정부와 방산업계는 올해 ‘K방산’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방산 수출액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는 연 30억달러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작년 말 호주 정부와 체결한 1조원 규모의 K-9 자주포 계약 등 굵직한 수주가 이어지면서 작년 수출액이 70억달러로 급증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 사내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한화는 7일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은 이달 29일 열린다. 김 사장은 2020년부터 ㈜한화 전략부문장(총괄 사장)을 맡고 있지만, 미등기 임원이었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우주항공 분야 등 미래 사업을 본격적으로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화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한화솔루션뿐 아니라 그룹의 항공우주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도 맡고 있다. 그룹의 우주사업 종합상황실인 스페이스허브도 지휘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스페이스 허브가 출범한 지 1년째 되는 날이다.㈜한화 이사회는 이날 권익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관련 주주총회 안건도 의결했다. 서울 남부지검장을 지낸 권 변호사는 준법경영 전문가다. 회사 관계자는 “이사진 구성을 다양화하고 전문성을 더해 이사회의 역량과 권한을 확대했다”며 “앞으로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사진)이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한화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을 등기 임원으로 선임하는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등기 임원 선임은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한화 측은 이번 조치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김 사장은 그룹 미래사업인 우주사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아 한화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허브’를 지휘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우주 사업 분야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의 우주연구구센터 설립, 한화시스템의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 투자 및 이사회 참여권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75t급 엔진 제작 성공 등의 성과를 냈다고 소개했다. 한화 역시 지난해 항공우주연구원과 '인공위성의 심장'으로 불리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 개발 협약을 맺은 바 있다.한화 이사회는 이날 서울 남부지검장을 지낸 준법경영전문가 권익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관련 주주총회 안건도 의결했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주)한화 전략부문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돼 미래 사업을 진두지휘한다.(주)한화는 7일 이사회를 열고 김 부문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관련 주주총회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부문장은 2020년부터 맡아온 전략부문을 이끌며 우주항공 분야 등 미래 사업 전략 수립과 이행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사장의 등기 임원 선임은 3월 29일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주)한화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 어느 때보다 책임경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김 부문장은 2021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를 맡아 한화그룹 우주사업 종합상황실 ‘스페이스허브’를 지휘하고 있다. 우주사업 분야에서도 △스페이스허브-카이스트(KAIST) 우주연구센터 설립 △한화시스템의 우주인터넷 기업 원웹(OneWeb) 투자와 이사회 참여권 확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누리호 75톤급 엔진 제작 성공 등의 성과를 냈다.스페이스허브 출범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와 함께 합류한 (주)한화도 2021년 항공우주연구원과 인공위성의 심장으로 불리는 ‘저장성 이원추진제 추력기(인공위성의 궤도 수정, 자세 제어 등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 개발 협약을 맺는 등 우주사업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방위산업과 민간 우주기술 접목은 세계적 추세다. 정부도 지난해 ‘우주 방위사업 전담팀’을 신설했다.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우주로 가는데 군용·민간 기술을 구분하는 건 옛날 사고방식”이라면서 “군용 기술을 민간에 적극 이전하고 때로는 민간 기술을 군에 적용하면서 역량을 모아야 세계 우주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이날 (주)한화 이사회는 권익환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 관련 주주총회 안건도 의결했다. 서울 남부지검장을 지낸 권 변호사는 준법경영 전문가다.(주)한화는 “이사진 구성을 다양화하고 전문성을 더해 이사회의 역량과 권한이 커졌다.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