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접히는 게 다가 아냐"…'아이폰 듀오'의 놀라운 반전 [허진의 테크토닉]
리듬감 있게 읽히는 쉬운 테크⑭
접히는 외형으로 조명 받은 듀오
알맹이는 AI로 조작하는 사용성
접히는 외형으로 조명 받은 듀오
알맹이는 AI로 조작하는 사용성
“송년회 멤버들이 싫어하는 재료를 빼고 따뜻한 고기 요리를 추천해 줘. 그리고 단체 대화방에 이 메뉴 괜찮은지 물어봐.”
실제로 아이폰 듀오에 이렇게 말하자 시리AI는 미국식 치킨 누들 수프를 추천했습니다. 단순히 메뉴만 고른 게 아닙니다. 단체 대화방의 앞선 대화를 살펴 A 멤버가 싫어하는 매운 음식을 피했고, B 멤버가 고수 알레르기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습니다. 그런 다음 사용자를 대신해 대화방에 “멤버들 이 메뉴 괜찮을까?”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예전에는 검색 앱, 대화 앱, 메시지 앱을 오가며 직접 확인하고 옮겨 적어야 했던 일입니다. 이제는 음성 명령 한 번으로 끝납니다.
시리AI는 무엇인가
21일 애플 아이폰 듀오 앱 쇼케이스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애플이 제일 먼저 보여준 건 시리AI였습니다. 시리AI는 애플이 만든 차세대 인공지능 비서입니다. 구글과 협력해 만든 애플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기존 시리는 알람 설정이나 날씨 확인처럼 정해진 명령만 잘 따르는 편이었습니다. 시리AI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여러 앱을 연결해 일을 처리합니다.이 기능은 지난 9월 아이폰18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차세대 운영체제 iOS 27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은 영어만 지원했지만, 오는 23일 출시되는 아이폰 듀오부터 한국어로도 쓸 수 있습니다.
무엇을 대신하나
시리AI는 스마트폰으로 하는 거의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애플의 기본 앱 데이터를 읽고 실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라에 비치는 화면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로 콘서트 홍보물을 비추면 날짜와 장소 같은 정보를 읽어 캘린더에 옮겨 줍니다. 그 정보를 메모장으로 보내 새로 정리하는 것도 가능합니다.지금은 대부분 아이폰 기본 앱과 연결돼 있습니다. 앞으로는 외부 앱으로도 넓어질 전망입니다. 애플이 개발자용 도구를 열어 외부 앱 개발사도 시리AI가 앱 안의 데이터를 읽고 앱을 실행하도록 만들 수 있게 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시리AI라는 비서가 다른 앱의 일을 대신 처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셈입니다.
접히는 화면에 맞춘 앱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입니다. 반으로 접히는 구조라 화면이 넓어집니다. 이날은 외형보다 시리AI와 새 화면에 맞춘 앱 사용법에 더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카카오, 네이버, 네이버웹툰, 데브캣 등 6개 앱 개발사도 현장에 왔습니다. 카카오톡의 아이폰 듀오 버전은 넓은 화면에 채팅창과 친구 목록을 나란히 띄웁니다. 대화방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갈 필요 없이 여러 대화방을 오갈 수 있습니다. 사진 앱에서 사진을 끌어다 놓으면 바로 대화방으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태블릿에서 쓰던 방식을 폰에 옮긴 것입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국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출시 전에 국내 앱 개발사들과 워크숍을 열어 앱을 함께 다듬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기업들도 아이폰 듀오용 앱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리하면
시리AI의 핵심은 ‘말하면 알아서 한다’입니다. 메뉴 추천, 대화방 전송, 일정 등록처럼 여러 앱을 오가던 일을 하나의 요청으로 묶어 줍니다. 아이폰 듀오는 이 기능을 한국어로 처음 쓸 수 있는 기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시리AI가 얼마나 정확하게 여러 앱을 넘나들며 일을 처리할지는 출시 후 실제 사용을 지켜봐야 합니다.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