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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사일 공격 또 사전 경고 없었다"…젤렌스키, 우방국에 불만
젤렌스키 "러 공습에도 우방국 사전 경고 없어"
우크라 공군 엇갈린 설명…"2차 공격은 경고받아"
우크라 공군 엇갈린 설명…"2차 공격은 경고받아"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밤사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또다시 파트너들로부터 어떤 사전 경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및 그 일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총 16기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번에도 에너지 시설과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 의료 시설과 학교, 지하철역, 일반 주거 건물까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공격을 받은 지역으로는 빈니차와 볼린, 키로보흐라드, 키이우, 미콜라이우, 지토미르, 흐멜니츠키, 하르키우, 테르노필, 오데사, 리우네 등을 지목했다.
그는 "러시아는 제트 엔진을 장착한 샤헤드 드론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드론 200여 대를 발사하기도 했다"며 "하르키우, 드니프로에서 볼린, 리우네, 오데사까지 광범위한 공격을 가했고 안타깝게도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방국들의 대응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품위 있는 종전을 위한 파트너들의 모든 시도를 환영해 왔다. 휴전 제안 때마다 긍정적으로 응답했다"며 "하지만 러시아는 매번 탄도미사일과 샤헤드 드론, 살상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러 제재는 완화·지연되는데 우크라이나 방공을 위한 미사일 공급은 가로막혔다. 안타깝지만 파트너들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키이우에서는 18일 오후 11시와 19일 오전 3시, 오전 7시께 세 차례 공격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주거용 건물과 쇼핑몰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키이우의 한 의료센터에서는 의료 장비와 창문 200여개, 천장과 출입구 등이 훼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전 경고 여부를 두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다른 설명을 내놨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날 자국 뉴스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오후 11시와 오전 3시 두 차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정한 이유로 첫 번째 공격 때는 실제로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다"면서도 "새벽 3시 무렵에는 관련 정보가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전문가들이 협력국들과 함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언론이 보도한 세 번째 공격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 외에) 우리에게 미사일 발사 사실을 알려주는 자체 정보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탐지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레이더 감시망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우리는 공식 텔레그램과 왓츠앱 채널 등을 통해 탄도미사일 위협이 있다고 주민들에게 알렸고, 불과 1분 뒤 탄도미사일이 상공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흐나트 대변인은 "결국 사람들이 대피소로 이동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몇 분에 지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러한 대응이 실제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공유를 제한하고 있다는 의혹도 다시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허용하는 등 일부 대러 제재를 완화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과 에너지 휴전을 압박해 왔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미국 스타링크 위성통신 서비스에 제한이 발생하고,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관한 사전 정보 전달도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이 의도적으로 정보 공유를 제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