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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호남 반도체, 수요 있으면 더 크게 짓겠다"
최태원 SK 회장, 광주 클러스터 부지 첫 방문
용인의 3분의 2 규모로 계획
가장 빠른 속도로 조성 진행
용수·전력 늦어도 먼저 착공
용인의 3분의 2 규모로 계획
가장 빠른 속도로 조성 진행
용수·전력 늦어도 먼저 착공
◇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
최 회장은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인 광주 군공항 일대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 관계자들이 산업단지 조성 계획과 전력·용수·교통 등 기반시설에 대해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후 SK하이닉스 경영진에게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하게 협업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최대한 속도감 있게 진행하라”고 주문했다.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삼성전자와 함께 826만㎡(약 250만 평) 규모의 광주 군공항 부지에 반도체 공장 4기를 조성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간 SK하이닉스 경영진이 10여 차례 현장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지만, 최 회장이 공식적으로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눈으로 보는 것이 백 마디 말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직접 확인하러 왔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최 회장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생산능력을 기존 계획보다 늘릴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 클러스터의 3분의 2 규모로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땅과 메모리 수요가 더 있다면 이쪽이 더 커질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4기의 총 생산능력이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120만 장에 달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를 기반으로 하면 광주에는 월 80만 장 규모의 메모리 생산 설비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 또 최 회장이 언급한 대로 메모리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설사 광주 부지에 용수와 전력 인프라 구축이 늦어지더라도 파일링(기초 기둥 공사)을 먼저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며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아끼겠다는 생각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 “호남·용인 공사 병행할 수도”
최 회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서두르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해서다. 글로벌 빅테크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물론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신규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는 만큼 공급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SK하이닉스는 이에 대응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체 완공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12년 앞당긴 2033년으로 설정했다. 최 회장은 이날 한 발 더 나아가 “용인 클러스터와 호남 반도체 공장을 병행해 지어야 할 사정이 생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구체적인 착공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최 회장은 “언제 착공할 수 있을지는 좀 더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답하기 어렵다”며 “지자체의 준비 상황과 국가의 용수·전력 공급 계획, 회사의 공사 일정을 함께 고려해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해령/원종환 기자 hr.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