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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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유통가가 전용 폰트 배포, 팝업 전시, 글로벌 한글 마케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말과 글의 가치를 조명하고 있다. 단순한 이벤트성 행사를 넘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한글의 친숙함과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모습이다.

일상 속으로 들어온 한글… 폰트부터 앱까지 개편

GS25가 한글날을 맞아 ‘혜자로운’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폰트 ‘GS혜자로운체’를 개발하고 무료로 공개한다. /사진=GS25
GS25가 한글날을 맞아 ‘혜자로운’ 브랜드의 정체성을 담은 폰트 ‘GS혜자로운체’를 개발하고 무료로 공개한다. /사진=GS25
식음료 및 편의점 업계는 한글날을 맞아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공식 서체를 선보이거나 앱·매장 환경을 한글로 물들이고 있다.

GS25는 '혜자로운' 브랜드의 나눔 가치를 확장하기 위해 전용 서체 'GS혜자로운체'를 개발하고 한글날인 9일부터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무료 공개한다. 합리적인 가격과 풍성한 구성을 뜻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 리듬감 있는 획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편안한 인상을 담았다. 개인과 기업 누구나 상업적 용도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AI 콘텐츠 플랫폼 기업 산돌과 손잡고 공식 폰트 'SD CU 좋은친구'를 선보인다. CU의 인사말인 나이스 투 씨유(NICE TO CU)의 의미를 담아 친근함과 트렌디함을 시각화했다. 9일부터 3개월간 산돌구름 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자음 형태를 살린 초성 마카롱 등 이색 상품도 함께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도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대규모 캠페인에 동참했다. 10월 한 달간 모바일 멤버십 앱 이디야멤버스의 아이콘과 로고를 한글로 바꾸고, 음료 사이즈와 온도 구분 등 매장에서 쓰이던 외국어 표기를 한글로 교체했다. 전국 매장에서도 특별 제작한 한글 종이컵과 컵홀더를 선보인다.

한글의 맛과 멋 살린 팝업·문화 예술 협업 활발

롯데리아 서울역사점 내부. /사진=롯데GRS
롯데리아 서울역사점 내부. /사진=롯데GRS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한글의 표현력과 역사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롯데리아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오는 11일까지 홍대점, 잠실롯데월드몰B1점, 서울역사점 등 3개 점포에서 '맛깔리아-한글날 제정 100돌 잔치' 팝업을 진행한다. 매장을 '리아체' 그래픽으로 꾸미고, '달보드레', '와구와궁' 등 순우리말과 신조어를 활용한 포스터를 선보이며 한글의 풍부한 표현력을 전달하고 있다.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는 국립한글박물관, 세종시문화관광재단과 손잡고 오는 29일부터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모든 마음 곁에, 한글' 팝업 전회를 개최한다. 보물인 한글 시조 모음집 '청구영언'의 노랫말에서 영감을 받아 입점 브랜드들과 함께 재해석한 홈·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선보이며,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문화 큐레이션을 강화한다.

해외 시장선 '한글 로고' 그대로… K-식문화 전파 앞장

수출용 제품. /사진=서울장수
수출용 제품. /사진=서울장수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글 자체를 브랜드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마케팅이 주를 이기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스낵 제품 패키지에 한글을 그대로 표기하는 한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의 '꼬북칩', '찍먹', '대박' 등 한글 표기를 적용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건강 베이커리 '파란라벨'과 브랜드 비전 'K파바' 등 한글 브랜드명을 싱가포르 등 해외 전 매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서예가와 협업한 전통 매듭 디자인 패키지와 '안녕' 캠페인을 통해 한국적 감성을 글로벌 시장에 전하고 있다.

서울장수는 해외 수출 제품에 현지어 대신 '장수' 한글 로고와 '막걸리', '월매' 등 우리말 이름을 번역 없이 표기하고 있다. 과일 풍미를 더한 수출 전용 제품과 K-푸드 페어링 시음 행사를 통해 전 세계 25개국에 우리말 서정과 전통 술 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 밖에도 유통 현장의 따뜻한 나눔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GRS는 한글날 100주년을 맞아 기아대책과 함께 국내 거주 이주배경 아동을 위한 한글 교육 교구재와 키자니아·쿠킹클래스 등 직업 체험을 지원하며, 한우협회와 연계해 롯데리아 버거 교환권을 후원하는 등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