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딥테크 스타트업 비드래프트(대표 김민식)가 글로벌 양자컴퓨팅 기업 퀀티넘(Quantinuum)의 검토를 거쳐 양자컴퓨팅 플랫폼 ‘Nexus(넥서스)’ 이용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퀀티넘은 비드래프트의 양자컴퓨팅 연구·협업 신청을 검토한 뒤 공식 협업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비드래프트는 퀀티넘의 풀스택 양자컴퓨팅 플랫폼 Nexus와 H-Series 양자컴퓨터를 평가용 할당량 범위에서 활용하고, 퀀티넘 기술진의 기술지원과 온보딩을 지원받게 된다. 양사는 초기 이용 기간 종료 후 후속 프로젝트 및 추가 협업 기회도 논의할 예정이다.

퀀티넘은 양자컴퓨터의 종합 성능 지표인 양자볼륨(Quantum Volume) 분야에서 2021년부터 세계 1위를 유지해 온 기업이다. 2025년 9월에는 56큐비트 시스템 ‘H2’를 통해 양자볼륨 33,554,432(2의 25승)를 기록한 바 있다.

비드래프트가 퀀티넘의 진입 장벽을 넘은 배경에는 실제 양자 하드웨어에서 쌓은 연구 실적이 있다.

앞서 비드래프트 양자 연구팀은 IBM의 양자 프로세서 ‘헤론(Heron)’을 탑재한 실제 양자컴퓨터(ibm_kingston)에서 대칭키 암호 구조 ‘이븐-만수르(Even–Mansour)’의 키 복원 실험을 수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공개 실기 기록이 4비트(N=4) 수준이었던 연구를 10비트(N=10)까지 확장했으며, 4가지 암호 방식에 대해 5종류의 실제 공격을 검증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반도체 전문지 세미엔지니어링(SemiEngineering)의 주간 보안 연구논문 리뷰에 메타·구글,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이탈리아 밀라노공대의 연구와 함께 선정됐다.

이와 함께 비드래프트는 AI로 양자 문제를 푸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강상관 양자 솔버 ‘Δ-Engine(델타엔진)’을 통해 한 장의 GPU로 고온초전도의 표준 모형인 2차원 허바드(Hubbard) 모형을 검증하는 기술을 선보였으며, 신경망 양자상태(NQS) 기반 오차 보정 기술을 적용해 신뢰도를 확보했다.

이 밖에 양자 오류정정(QEC) 연구, 신소재 시뮬레이션 플랫폼 ‘MaterialsOS’, 암호의 양자 공격 저항성을 평가하는 진단 기술 등 양자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비드래프트는 ‘AI(두뇌)·양자(미시 세계)·피지컬 AI(거시 세계)’를 주요 연구 분야로 두고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AI 역량과 양자 기술을 결합해 신약·신소재·물리 문제를 푸는 것이 목표다. 이번 퀀티넘 선정으로 IBM에 이어 이온트랩 양자컴퓨터까지 연구 범위를 넓히게 됐다.

김민식 대표는 “퀀티넘으로부터 비드래프트의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IBM 실기에서 쌓은 암호분석 경험과 AI 양자 솔버 기술을 퀀티넘 H-Series에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비드래프트는 퀀티넘 플랫폼에서 얻은 연구 결과를 퀀티넘과의 협의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