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스크랩
-
댓글
-
공유
-
글자크기
-
프린트
Google 검색에서 한국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화생명이 사모펀드 센트로이드PE와 공동으로 약 9000억 원 규모의 애큐온캐피탈 및 애큐온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며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구축에 박차를 가합니다.
FI 공동 인수로 건전성 지표 방어
한화, 캐피털 진출…기업금융 강화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날 유럽계 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와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한화생명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인수 가격은 8000억원대 후반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전량(96.06%)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캐피털사+저축은행’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딜이다.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은 KT캐피탈, 애큐온저축은행은 HK저축은행이다. 2019년 영국계 PEF 운용사인 베어링PEA가 두 회사를 JC플라워에서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를 2022년 인수하면서 최종적으로 현재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애큐온캐피탈의 총자산은 9조4782억원(6월 말·연결 기준)이다.
한화생명과 센트로이드PE는 단순 협력을 넘어 ‘혈맹’을 맺은 관계다. 한화생명은 센트로이드PE 지분 1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올해 초 한화생명이 센트로이드PE에 직접 투자한 뒤 양사가 공동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생명이 센트로이드PE와 공동 인수에 나선 건 단기적인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인수합병(M&A)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 지급여력(K-ICS) 비율 등 보험사 건전성 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PEF와 공동 인수한 뒤 수년 내에 잔여 지분을 사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센트로이드PE는 일정 기간 내에 한화생명에 애큐온캐피탈 지분을 되팔 수 있는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한화생명은 포트폴리오에 캐피털사를 추가하며 종합금융그룹에 한 발짝 다가섰다. 한화그룹에는 생명보험,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은행(인도네시아) 등 금융 계열사가 있지만 캐피털사만 없었다.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애큐온캐피탈 인수로 한화생명의 자산운용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저축은행인 한화저축은행에 더해 5위권 대형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을 품으며 여·수신 경쟁력도 키울 수 있다.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든 이후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했다. 국내 보험사가 은행업에 진출한 건 처음이고, 미국 증권사를 사들인 것도 최초였다.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의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한경 프리미엄9의 모든 콘텐츠는 한국경제신문의 저작물로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사전 허가 없는 무단 전재·복제·배포·캡처 공유·AI 학습 활용 및 상업적 이용을 금합니다.
위반 시 서비스 이용 제한 및 민형사상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