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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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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ADD)가 추진하는 항공엔진 국산화 사업의 첫 입찰이 유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단독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참여 여부를 검토하던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 우선순위를 고려해 이번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ADD는 곧바로 재공고를 냈지만 한화가 다시 단독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단독] 항공엔진 국산화 사업 첫 입찰 결국 유찰
23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마감된 ‘1만파운드급 고바이패스 터보팬 엔진 개발 사업’ 입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 곳만 제안서를 냈다. 경쟁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서 ADD는 재공고를 내고 다음달 12일까지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현장 심사와 제안서 평가를 거쳐 11월 말 사업자를 정할 예정이다. 재공모에서도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면 규정에 따라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국산 항공엔진 기술 자립을 위한 주요 단계로 꼽혀 방산업계 주목을 받았다. 목표는 저피탐 정찰용 무인기에 들어갈 엔진의 국산화다. ADD는 약 1773억원을 투입해 2031년 10월까지 압축기와 연소기, 터빈 등을 통합한 완제엔진 시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항공기의 심장’으로 불리는 항공엔진은 초고온 소재와 냉각, 정밀가공 기술 등이 집약돼 국산화가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KF-21과 FA-50도 외국산 엔진을 탑재해 제3국에 수출할 때 원제조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번 사업은 후속 양산은 물론 정부가 추진 중인 2만4000파운드급 첨단 항공엔진 개발에 필요한 기술과 실적을 확보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당초 업계에서는 기존 강자인 한화와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을 보유한 두산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다섯 번째로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 개발에 성공한 뒤 2024년 항공엔진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1만파운드급 엔진 기본설계 등 선행과제도 수행했다.

하지만 이번 시제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전장 환경 변화에 맞춰 항공엔진 개발의 우선순위를 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드론과 무인기 활용이 확대되면서 고객사 수요에 맞춰 소형·드론용 엔진 개발 먼저 집중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1만파운드급 선행과제를 계속 수행하며 대형 항공엔진 개발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7년간 축적한 항공엔진 개발·생산 경험을 앞세워 재공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그동안 항공엔진 1만 대 이상을 생산하고 KF-21·FA-50용 엔진의 면허 생산을 맡으며 공급망과 양산 역량을 쌓았다.

송준영 기자 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