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케빈 워시 Fed 의장(왼쪽) /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케빈 워시 Fed 의장(왼쪽) /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미국의 금리는 1% 이하가 돼야 한다"며 비판했다. Fed는 이날 기준 금리를 2023년 7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에 0.25%포인트(P) 올렸다. 이날 케빈 워시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독립성 논란과 관련해 "무역정책과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자기 영역에 머물도록 두겠다"며 간섭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금리 서둘러서 1% 밑으로 낮추라" 압박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미국은 세계 최고의 신용도를 자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새로운 투자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우리가 무역적자를 보는 모든 나라, 즉 대부분의 국가와 교역을 중단한다면 우리는 최소 연간 1조5000억 달러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자라는 건 손실을 우아하게 표현한 말에 불과하다"며 "우리가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먹여 살리고 있고, 이런 상황은 더 이상 계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막대한 무역적자를 감수하면서 다른 나라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정작 미국이 높은 금리까지 부담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편 것이다. 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미국의 금리를 낮추라. 서둘러서"라고 촉구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대변인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매우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며 "이번 금리 인상은 정부 입장에서 보면 특별히 설득력 있는 근거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라며 Fed를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

트럼프가 임명한 워시 "우리가 보는대로 판단"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랫동안 높은 상태였다"며 "금융여건도 아직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인상을 "완화의 일부를 제거한 것"으로 규정하면서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대해선 "말씀드릴 것이 없다"면서도 "Fed 독립성의 일부는 우리가 우리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정책과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자기 영역에 머물도록 두겠다"며 "그래야 우리도 이 자리에서 우리가 보는 그대로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황정수/워싱턴=이상은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