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기상 이변이 겹치면서 글로벌 에너지·식량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흑해 곡물 수출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이란 전쟁 여파로 비료·디젤 가격이 뛰어 농가의 생산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 폭염과 가뭄까지 덮쳐 수확량도 줄어들었다. 확대되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를 휘발유 수입국으로 전락시켰다. 에너지와 식량 가격 급등에 올해 ‘춥고 배고픈 겨울’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막힌 곡물 수출 동맥

6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미국 소맥 선물 12월물 가격은 부셸당 795.00센트까지 올라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에는 소폭 하락해 부셸당 732.75센트로 떨어졌지만 3년 만의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밀 수출이 급감한 탓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공급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우선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흑해 항만이 러시아의 공격에 기능을 잃고 있다. 러시아는 7월에만 항만 시설에 67건, 정박 중인 선박에 35건, 항해 선박에 22건의 공격을 감행했다.

그래픽=허라미 기자
그래픽=허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