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14포인트(0.46%) 상승한 6820.02, 코스닥은 4.12포인트(0.49%) 하락한 834.29에 마감했다. 2026.8.31/뉴스1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14포인트(0.46%) 상승한 6820.02, 코스닥은 4.12포인트(0.49%) 하락한 834.29에 마감했다. 2026.8.31/뉴스1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3.5%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반도체 반등에 힘입어 장 후반 상승 전환하는 '전약후강' 흐름을 보였다. 초반 6500선까지 밀렸지만 대형 반도체주가 반등하면서 6820선을 회복한 것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14포인트(0.46%) 오른 6820.0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75.30포인트(2.58%) 내린 6613.58로 출발해 장중 6547.76까지 떨어지며 3.55%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빠르게 줄인 뒤 장 후반 상승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99억원, 793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도 1443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이 모두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기타법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기타법인은 1조577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과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소각을 위한 매입 영향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000원(1.17%) 오른 26만원에, SK하이닉스는 2만1000원(1.27%) 상승한 16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2.60%), LG에너지솔루션(2.16%), 삼성바이오로직스(2.15%), 현대차(1.00%) 등도 상승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일본에 반도체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1일 밝히면서 투자 심리가 움직였다. 일본 센다이에서 열린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최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를 충족하고 생산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일본 내 메모리 칩 생산을 위한 합작 공장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전역을 살펴보고 있다. 전력과 용수가 풍부한 곳이라면 어디든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그러나 잠재적 파트너나 일본 내 구체적인 설립 지역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반면 이날 장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6.46% 내린 8만2500원에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5%), HD현대중공업(-1.64%), 삼성생명(-1.29%), 셀트리온(-0.94%)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포인트(0.49%) 내린 834.29를 기록했다. 장중 805.14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개인이 253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3억원, 20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3.91%), 파마리서치(-7.69%), 펩트론(-4.78%), 에이비엘바이오(-5.46%) 등이 내렸다. 반면 로보티즈(6.40%), 심텍(5.29%), 에코프로비엠(2.20%), 에코프로(1.22%) 등은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잭슨홀 미팅에서 나온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 재개 등의 영향으로 급락 출발했다. 시장에서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60%까지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장중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과도한 경계심이 완화됐다.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에 따른 반도체 업황 기대와 다음 날 발표되는 국내 8월 수출에 대한 기대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잭슨홀 미팅과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 등 대외 변수를 소화하며 하락 출발했다"며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면서 과도한 경계심은 완화됐고 코스피는 낙폭을 회복하며 보합세를 전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지만 최근 엔비디아의 견조한 실적은 반도체 업황 우려를 완화했고 익일 발표되는 한국 8월 수출에 대한 기대도 잔존한다"며 "기타법인 순매수가 반도체 대형주의 하방을 지지한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가 장중 낙폭을 회복하면서 국내 증시는 전약후강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