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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주식 사지 말라"…50대 부부에 내린 '특급 처방'
Q. 50대 부부다. 수도권 재개발 주택 11억원과 금융자산 4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3년 뒤 입주를 앞두고 추가분담금 3억~5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데다 자녀 결혼자금과 차량 교체비도 필요하다. 부모로부터 2억~3억원을 증여받을 가능성도 있다. 증시가 좋은 상황에서 금융자산 투자를 늘려야 할지, 예정된 지출에 맞춰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할지 고민이다.

A. A씨 부부에게 앞으로 3년은 자산을 공격적으로 불리는 시기라기보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돈을 확보하는 기간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재개발 추가분담금과 자녀 결혼자금, 자동차 구입비 등 큰 지출이 이미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자산은 4억원이다. 재개발 분담금을 최대 5억원으로 잡고 자녀 결혼자금 1억5000만원, 자동차 구입비 1억원을 더하면 향후 3년간 필요한 자금은 7억5000만원에 달한다. 공사비 상승으로 추가분담금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증시가 좋다고 금융자산을 주식이나 ETF로 대거 옮기기 어려운 이유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부모로부터 예정된 증여를 앞당기는 것이다. 부모 중 한 명에게 현금 3억원을 증여받는다고 가정하면 성인 자녀 증여재산공제 5000만원과 자진신고세액공제를 적용한 증여세는 약 3880만원이다. 세금을 내고도 약 2억6000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 금융자산 4억원과 합치면 가용 금융자산은 약 6억6000만원으로 늘어난다.
"지금은 주식 사지 말라"…50대 부부에 내린 '특급 처방'
근로소득에서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남편의 연소득 1억5000만원 가운데 매년 5000만원씩 3년간 저축하면 총 1억5000만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향후 공사비 상승으로 분담금이 늘어날 경우에 대비한 안전판이 된다.

확보한 자금은 지출 시기에 맞춰 만기를 나눠 운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른바 자산·부채 매칭 방식이다. 1년 뒤 필요한 돈은 1년 만기 상품에, 2~3년 뒤 필요한 돈은 해당 시점에 만기가 돌아오는 상품에 배치하는 것이다.

첫해에는 기존 금융자산 4억원과 증여금 3억원, 저축액 5000만원 등 총 7억5000만원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서 자녀 결혼자금 1억5000만원, 재개발 계약금 5000만원, 증여세 약 4000만원을 지급하면 약 5억1000만원이 남는다.

이 가운데 2억5000만원은 재개발 중도금 납부 시점에 맞춰 1~2년 만기 채권으로 운용할 수 있다. 1억2500만원은 1년 만기 국민주택1종채권, 나머지 1억2500만원은 2년 만기 공사채 등에 나누는 방식이다. 만기와 중도금 납부 시점이 맞아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을 급하게 매도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나머지 2억6000만원은 3년 뒤 재개발 잔금과 차량 구입비에 맞춰 운용한다. 절반인 1억3000만원은 우량 금융채에, 나머지 1억3000만원은 신용도가 높은 증권사가 발행한 원금지급형 파생결합사채(ELB) 등에 나눠 투자할 수 있다. ELB는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닌 만큼 발행사의 신용도와 상품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지금은 주식 사지 말라"…50대 부부에 내린 '특급 처방'

전체 자금을 연평균 4% 안팎의 수익률로 운용한다고 가정하면 3년간 약 4000만원의 금융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첫해 약 5억1000만원이 남고, 2년 차에 5000만원을 추가 저축한 뒤 중도금 3억원을 지급하면 약 2억6000만원이 남는다. 3년 차에는 다시 5000만원을 저축하고 금융수익을 더한 뒤 재개발 잔금 1억5000만원과 자동차 구입비 1억원을 지급한다.

이 경우 분담금 5억원과 자녀 결혼자금 1억5000만원, 자동차 구입비 1억원, 증여세 약 4000만원을 모두 지출하고도 약 1억원의 예비자금을 남길 수 있다.

조합원 분양 평형도 이런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큰 평형의 미래가치만 따지기보다 분담금을 모두 내고도 최소 1억원 안팎의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상급 평형 선택으로 분담금이 5억원을 크게 넘어간다면 주거자산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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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훈 자문위원, 김두환 전문위원
송경훈 자문위원, 김두환 전문위원
정리=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