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주주환원책을 내놓고도 고민에 빠졌다. 10월 예정인 '30조원 특별배당'을 제외한 나머지 60조~80조원의 환원 방식을 두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비중을 어떻게 맞출지 셈법이 복잡해졌다. 일각에선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고배당기업 분리과세 혜택을 누리기 위한 최소 조건인 40조원을 추가로 배당한 후 나머지 40조원 안팎을 매입·소각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110조 환원에도 주가 왜 내렸나

24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8.70% 내린 25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1일 한국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한 후 첫 거래일에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이튿날 13% 가까이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시가총액 1위의 고전에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일보다 3.12% 하락한 6696.96에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이날 3.41% 내렸지만, 삼성전자에 비해 하락폭은 작었다.

시장이 실망감을 드러낸 건 '자사주 소각'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통상 주주들은 현금배당보다 주당 가치를 즉각 높여주는 자사주 소각을 선호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총 환원 규모(90조~110조원) 중 현금배당 30조원을 제외한 잔여 재원의 구체적 활용 방안을 내년 1월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60조~80조원의 향방이 5개월간 베일에 싸이게 된 셈이다. 이와 별도로 발표한 15조원 자사주 매입 역시 임직원 보상용이라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실망감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