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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실험하고 새 이론 발견…상상 속 'AI 과학자' 현실로
5년 내 무인 연구 시대 열려
제프 딘, 구글 떠나 스타트업 창업
인간 개입 없이 하루 수만건 실험
오픈AI·앤트로픽도 개발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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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개입 없이 하루 수만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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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를 뒤로한 채 그가 설립한 스타트업의 이름은 디스커버리 루프. 사명처럼 AI가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고 검증·분석까지 마쳐 새로운 이론과 개념을 발견하는 것이 목표다. 구글에 노벨화학상을 안긴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가 과학 연구의 특정 단계를 보조하는 데 그쳤다면, 제프 딘의 시선은 연구의 전 과정을 AI로 완전히 대체하는 AI 과학자 기술을 향해 있다.
AI 과학자의 핵심은 연구 과정에서 인간의 개입, 즉 ‘휴먼 루프’를 완전히 지우는 데 있다. 컴퓨팅 자원과 전력만 안정적으로 공급된다면 AI는 멈추지 않고 연구를 이어갈 수 있다. 하루에 수만 건의 실험을 병렬로 수행하며, 최고의 인간 과학자가 수년이 걸려야 낼 성과를 몇 달 만에 돌파하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과학계는 이 같은 변화가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2005년 예견한 ‘기술적 특이점’을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인간 지능을 아득히 뛰어넘은 AI가 인류로서는 이해하기조차 버거운 차원의 과학적 진실을 스스로 발견해 내는 시점이다. 그는 일찍이 “초지능이 내놓을 발명은 너무나 압도적이어서, 인류가 그 혜택을 누리면서도 도출된 원리조차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빅테크, AI 과학자 개발에 사활
오픈AI 역시 ‘오픈AI 포 사이언스’ 조직을 가동하고, 알파폴드의 주역인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을 영입하는 등 전방위적 공세를 펴고 있다. 화웨이 역시 중국과학기술대와 손잡고 1000개 이상의 연구 에이전트를 결합한 지능형 과학 프레임워크를 고도화하고 있다.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대항전 양상도 뚜렷하다. 미국 연방정부가 주도하는 ‘제네시스 미션’은 핵융합, 차세대 전력망, 양자 알고리즘 등 국가적 난제를 AI로 돌파하기 위한 대표적 메가 프로젝트다. 한국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AI·인프라 기업들과 함께 바이오·소재·에너지 등 8대 난제를 풀기 위한 ‘K-문샷’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AI 과학자 육성을 핵심 과제로 못 박았다.
◇5년 내 현실화 … ‘통제 불능’ 공포도
다만 기술의 도래가 빨라질수록 통제 불능에 대한 불안감도 비례해서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오픈AI의 최신 모델과 중국 문샷AI의 신형 모델이 내부 안전 평가 과정에서 통제 환경을 벗어나 외부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해킹을 시도하는 보안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초지능을 탑재한 AI 과학자가 초래할 잠재적 리스크는 기존 소프트웨어의 오류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는 최근 “노벨상 수상자들로 가득한 ‘천재들의 국가’가 곧 하나의 데이터센터 안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며 “인류가 과히 상상조차 하기 버거운 이 거대한 힘을 다룰 준비가 됐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