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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넣으면 취업된대"…퇴사한 회사 경력까지 고친 구직자들
"AI 경력 없으면 취업 못해"…너도나도 'AI 워싱'
미국 구직자들의 이력서에 이처럼 인공지능(AI) 관련 문구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취업시장에서 AI 관련 역량이 새로운 '필수 스펙'으로 떠오르면서다.
이달 닉 블룸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링크드인 이용자들은 과거 AI가 언급되지 않았던 자신의 직책에 뒤늦게 AI 관련 표현을 추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과거 경력에 AI 관련 표현을 추가하는 빈도는 6배 이상 뛰었으며, 현재 링크드인 프로필에 적힌 AI 관련 언급은 2023년 이전에 비해 30% 더 많았다.
블룸 교수는 이들 중 상당수는 경험을 과장하는 'AI 워싱' 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미 퇴사한 직장에서 과거 진행했던 업무는 바뀔 수 없는데도 구직자들이 과거 직무에 AI 관련 표현을 뒤늦게 덧붙이고 있어서다.
구직자들에게는 일종의 브랜딩 전략이다. 미국에서 자영업 컨설턴트로 일하던 그레이스 그레이브스톡은 1년 반 동안 구직에 어려움을 겪다가 AI 관련 역량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그는 'AI 도입 리더'라는 표현을 링크드인에 먼저 추가한 뒤, 현재는 AI 활용 역량을 입증할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AI 학습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미국 메릴랜드대가 개설한 무료 AI 교육 과정에는 6만2000명이 몰렸다. 당초 약 500명을 예상하고 개설한 강의에 정원의 120배가 넘는 사람들이 신청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해고된 기술직 종사자와 경력 전환을 시도하는 전직 공무원까지 다양했다.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AI 재교육 수요가 함께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