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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연속 주가 1천원 미만 시 관리종목
상폐 피하려 딱 하루만 1000원 찍는 등
'인위적 주가 띄우기' 기업 집중 점검
18일 금융당국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운 정황이 있거나, 통정매매가 의심되는 상장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점검 중인 상장사는 5곳 안팎으로, 추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의도적인 주가 띄우기 배경엔 강화된 상장폐지 규정이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부터 부실기업 신속 퇴출을 위해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 미만'이거나, '시가총액이 유가증권시장 300억원, 코스닥시장 20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본격 시행했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해당 요건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신규 기준에 따라 이달 총 39개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문제는 기준이 획일적이다보니 꼼수로 이를 피하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에 상장한 신재생에너지 기업 A사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25거래일 연속 주가가 1000원을 밑돌아 '관리종목지정 우려 종목'이 됐다. 하지만 이튿날 기타법인의 수백 만주 매입으로 종가 기준 딱 1000원을 맞췄다. 하루 뒤 주가는 10% 가까이 하락해 다시 900원대로 떨어졌지만, '30거래일 연속'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며 관리종목 지정을 피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위적인 시세종목 정황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했다.
동전주 신세를 피하기 위해 액면병합에 나선 기업도 많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주식병합결정 공시는 이날 기준 281건이다. 전년 같은 기간(12건)에 비해 23.4배로 늘어났다.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가 아닌 임시방편이라는 점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애초 정책 취지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획일적인 기준이 낳은 부작용은 이뿐만 아니다. 잠재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상장한 기술특례상장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 특성상 연구개발(R&D) 성과가 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최근 코스닥지수 약세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상폐 위기에 처하는 기업이 늘었다. 이번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샤페론·에이비온·노을·E8 등도 기술특례상장사다.
이 때문에 당국 내부에서도 최근 코스닥지수가 크게 떨어졌던 점을 고려해 갑작스럽게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 종목을 일부 구제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아직 동전주 상폐 제도가 본격 시행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은 만큼 기준 완화 논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선아/심우일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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